푹푹 집으로

by 휘루 김신영

푹푹 집으로



높은 족속 후예가 보내온 빵가루

불망나니의 흐느낌처럼

하늘에서 내리붓는다

눈이 많은 동네에서

만 겹의 창으로 내다 보나니

눈은 하느님의 말씀

모두가 평등하다고 깨우치는 경전

다 잊으라고 보내는 이별 편지

땅 위에 하얗게 하얗게 쌓인다

푹푹 집으로 가는 길

이 은물결이 하늘길과 만나서

사람이 사라진 그곳과 만나서

그대를 만날 수만 있다면

눈을 하염없이 밟는다

푹푹 꺼진다

깊은 상처가 된 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하지

불고양이 눈에서 흐르던

작은 불이 하늘에서도 내리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이야옹이야옹 불고양이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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