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도 두 손 모으고 기도를 하지
가지런히 무릎을 붙이고 정성을 다하여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꼭 매달려 있듯이
위선자도 하느님께 꼭 매달려 기도 하지
눈의 흑점을 찌르고 피눈물을 쏟으면서
소망이나 위로나 배려 같은 걸 떠올리면서
한 번쯤 착한 화상이 되려고 애쓰는 기도
스스로 위선자인 줄 아는 까닭에
가막덩굴처럼 기도조차 조심스럽지
기도를 올릴 수 있을 만큼 덕이 담겼는지
하느님과 조우할 만큼 사랑스러운 영혼인지
사람 속에 있어도 하얀 날개를 달 수 있는지
이음새를 엿보면서 조심스럽게 기도하지
그만한 노오오력이 있는지 미안하고 죄스러워
기도하다가 슬그머니 기도 손을 내려놓고
멀리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한치의 덕도 끼친 일이 없는 무상 세월에 놀라
화들짝 어머니를 부른다네 엄마야!
눈의 흑점이 쏟아지고 피눈물이 쏟아지면서
인생이 노을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지
깊이 잠겨 노오오력을 떠올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