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를 그 코에 두어

by 휘루 김신영

나뭇가지를 그 코에 두어


불같은 형상으로

단 쇠 같은

붉은 손을 펴서

질투가 일어나게 하는 너


담에 구멍을 파고

문을 허물어

다시 문을 만들고

후덕한 돼지코에

경배하다니


사람마다 가슴에 묻은 애인

거기 가을벌레 한 마리처럼 울던

이빨이 뾰족하던 너에게도

경배를 하다니


그 사방 벽마다 줄을 길게

나뭇가지까지 그 코에 걸어

숭배를 숭배하다니

이천오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돼지 숭배는 여전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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