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문학 사상 가장 뛰어난 비유>
국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비유를 구사한 작가는 황진이다. 그는 최첨단의 시대인 21세기에도 시대의 한계를 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추상적세계의 구상화는 당시에는 없던 기법이다. 더구나 어둡고 긴 밤의 시간을 가운데를 자르겠다는 발상은 가히 천재적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 그 베어낸 밤을 봄 이불 아래 차곡차곡 넣었다가 굽이굽이 펴겠다는 변용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틋하고 지극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우리 국문학 사상 가장 뛰어난 비유다.
그의 작가적 정신은 인간의 것을 뛰어넘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 그가 펼쳐낸 비유의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추상이 얼마든지 구상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기발한 발상이다.
그는 국문학사상 4대 난제로도 유명하다. 대체로 여성은 작가나 학자뿐만 아니라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신분이 천할수록 출생연대도 정확하지 않다.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미스터리 한 인물이면서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조선의 문호인 그에 대하여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은 그를 그의 기예나 작품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신분은 그를 가두고 그의 정신마저 가두고자 하였다.
그에 대한 폄하는 물론 여성이라는 시대적 신분질서에 따른 결과라 하겠다. 세종대왕은 장영실을 기용함에 있어 그의 신분을 고려하여 오히려 높은 지위를 주며 독려하고 과학발명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여성인 황진이는 정계진출마저 어려워 어떤 지원도 배려도 없었다.
김만덕의 경우도 여성이기에 정조대왕을 알현하는데 당대의 유교적 사회질서로는 문제가 있으므로 그에게 줄 수 있는 지위로 명예관직인 의녀반수를 하사하였다. 김만덕은 그보다 앞서 백성을 구휼하는 위대한 철학 정신과 업적이 있었으며 그는 양인이었다. 그러나 황진이는 기생이라는 천출이므로 아무도 그를 더 좋은 지위로 배려하거나 새로운 직책을 내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사대부 남성들을 위한 존재, 제이의 인간으로 족한 것이었다.
황진이에 대한 4대 난제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정확한 이름 문제, 출생연도 문제, 프레임 문제 등이다. 그간 그의 작품을 섭렵할 때는 항상 누구와 있을 때 발표된 시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황진이의 작품을 더욱 면밀하게 연구해야 할 필요를 절감한다.
포털 중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는 한국민족문화 대백과를 인용하여 황진이를 아직도 「조선 시대의 명기」로 먼저 버젓이 표기하고 있다. 이것은 설명 부분에서 언급해도 되는 것을 맨 앞에서부터 신분을 내세워 인격적 비하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를 아직도 조선시대의 신분으로 폄하를 하고 있는, 차별적 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음 백과사전에는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저항의 여인상”으로 나온다. (2020년 5월 현재) 네이버의 저급한 인물에 대한 설명은 시급히 고쳐져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남성 못지않게 기개가 넘치는 인물」 등 왜곡이 심각하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황진이’를 입력하면 나오는 설명이다. 또한 「기녀 시인」이라는 식의 표현은 황진이의 시를 기생이라는 테두리에 가두는 것이며 그의 인간적 이상과 작품에 대한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을 왜곡할 여지를 열어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