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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Apr 28. 2022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10가지 방법

봄과 같은 사람이 바로 우리네 가족들이다

남남이던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했다. 젊은 남녀는 결혼해 한 가족을 이루어 살아간다. 아들 딸을 낳고, 희망도 그지없이 평범하다. 싸웠다가 또 화해하고 행복했다가, 이러쿵 저러쿵 삶 속에 나이는 들어가고…. 


<샘터>에 20년 넘도록 연재돼 온 작가 최인호의 연작소설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는 말한다. 가족의 삶은 차이코프스키가 ‘비창’ 1악장을 연주하는 이들에게 주문하듯 ‘느리게, 바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살아가야 할 그런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무심한 가장(家長).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따분해진 가족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가족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사는 모습은 참 비슷하다. 


우리가 다투는 것처럼 여네 집들도 싸우고, 우리가 즐거워하는 일로 그 집도 즐거워한다. 그래서 가족이다. 똑같은 것도 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로 시작한 5월은 어버이의 날, 성년의 날을 거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스승의 날도 5월에 있다. 가장의 입장에서 보면 5월은 피곤한 달이요, 지출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5월이 좋다.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5월이면 봄은 절정을 이룬다. 봄이라는 계절은 일단 태동(胎動)의 힘이 들어 있다. 동장군을 물리치고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피어나면서 만물이 태동하는 순간 말이다. 이해인 시인은 <봄과 같은 사람>에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봄과 같은 사람이 바로 우리네 가족들이다. 그래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10가지 방법에 대하여야 생각해봤다. 물론 그 이상의 좋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몫으로 향유(享有)하고, 멋지고 훌륭한 방법이 있다면 공유하자. 


매년 찾아오는 가정의 달 5월. 올해는 코로나 시국으로 소극적일테지만 그래도 가족은 생동감 있게 행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1) 감사하라

가족이 있어 감사하고, 지금이 있으매 감사하라. 가족과 지금은 우리가 살아야 할 원천의 힘이다. 행복하고 즐거움이 솔솔 새어 나오는 곳. 그곳이야 말로 바로 가정이어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영원한 진리다.     


(2) 참맛을 보여줘라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맛을 보게 된다. 다양한 맛을 혀로 느끼면서 음식을 섭취한다. 이제부턴 자신의 맛을 보여줘라. 대신, 가족이 좋아하는 맛을 보여 주자. 맛있는 식단 짜기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의 행복과도 무관하지 않다.     


(3) 이(齒)를 드러내라

사람들은 웃거나 말할 때면 치아를 드러난다. 반면, 인상을 쓰거나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울 때를 상상해보라. 치아를 드러내면서 우는 사람은 없다. 이를 드러내는 법은 말을 해야 할 때나 웃을 때 뿐이다. 그렇다고 소리치거나 화를 내지는 말라. 드러나는 이에도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다.     


(4) 스트레스 받지 마라

도처에 유해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스트레스를 접하게 된다면 건강에 적신호요, 행복을 방해하는 나쁜 바이러스다.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쉽지 않으니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해라.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다면, 휴식을 취하라. 가족 여행도 좋다.   

  

(5) 함께 하라

가족과 함께 말이다. 디지털리즘은 ‘혼자 놀기’ 문화를 양산했다. 옛날 놀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할 게 없다면 동네에 나가서 가족과 숨바꼭질이라도 해보라. 돈들이지 않고 사랑은 싹트고 행복이 무르익는다.     


(6) 믿어라

끝까지 우리를 믿어주는 건 가정이다. 설령 가족의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국 믿을 곳은 가정, 한 곳 뿐이다. 그러니 가정과 가족을 믿어라. 믿음이 무너지면 존경과 사랑도 약해진다. 가족의 믿음만큼 큰 힘은 없다. 큰 힘을 통해 행복을 가꾸자.   

  

(7) 칭찬하라

“나는 큰 소리로 칭찬하고 작은 소리로 비난한다”는 러시아 격언이 있다. 칭찬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칭찬하고 넘어가자. 칭찬과 행복은 동의어가 될 수 있다. 가끔은 자신에게도 칭찬하는 것도 잊지 말자.     


(8) 울타리를 넓혀라

가정의 울타리, 자신이 만든 마음의 울타리를 무너뜨려야 한다. 대신 가정에서, 가족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 하지만 울타리가 주변의 것들을 구속하는 담과 벽이 되지 않아야 한다. 사랑은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어서는 안 된다.     


(9) 가슴으로 대화하라

대화를 하되 가슴으로 해야 한다. 가슴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간다. 사랑 품은 가슴으로의 소통과 입으로만 하는 대화는 분명 다르다. 가슴으로 시작되는 대화는 솔직해지고 상대를 이해하며 실망감을 주지 않는다.     


(10) 사랑하라

무엇보다 사랑하라. 베스트 셀러 시인 류시화가 발간한 시집의 제목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다.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있겠냐 만은 가족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상처를 주지 않게끔 사랑하라. 상처는 급기야 가족의 행복을 앗아갈 수 있다.     


하정우가 연쇄살인범 지영민 역할로 주인공을 맡았던 2008년 영화 <추격자>. 지영민이 여자에게 묻는다. “니가 살아야 되는 이유 하나만 말해봐!” 여자가 말했다. “나에게는 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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