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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Aug 06. 2023

누이

별이 됐다는 생각에 별을 좋아한다

36년 전 가족 곁을 누나를 찾아갔다.


지금처럼 더웠던 여름,

하지만 더운 날씨보다 큰 슬픔으로

불타올랐던 가슴의 아픔이

더욱 잔인했었던 기억이다.​


이젠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에는

천사와 같은 요정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슬픔 보다는

누이가 남겨준 추억으로

빈 자리를 메꿀 수 있게 됐다.​


8월 더위가 여전해도

나에게는 누이의 그림자로

햇볕을 피할 수 있다.

생전 처럼 누이는 여전히

한 여름에 덮혀진 나의 이마를 닦아준다.​


나는 누이가 별이 됐다는 생각에

별을 좋아한다.

누이와 함께 했던 고향의 기억에

바다를 좋아한다.

그리고 동생을 아름다운 풍경이라 여겨주었던

누이를 좋아한다.​


누이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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