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와 안녕

그래, 안녕!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기고…

by 별통


해가 떠오르는 것은 시작의 외침과 같다. 끼니를 더 한다는 것은 안녕의 지각를 의미한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 ‘안녕이라 그랬어’에서는 주인공이 ’안녕‘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말의 ’안녕’에는 ‘반갑다‘는 뜻과 ’잘 가’라는 뜻 말고도 또다른 의미가 있어. ‘평안하시냐‘는 혹은 ’평안하시라‘는 뜻.“


아파트 전체가 온통 낙엽으로 난리법석이다.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는 은행잎으로 노랗게 뒤덮였고, 울긋불긋 낙엽들은 땅바닥을 완전하게 숨겼다. 살짝 눈을 들어 허공 속에 자리잡은 나무들의 변화는 아름답고, 살짝 시선을 돌리면 시계추처럼 빗자루 질을 하는 나이 많은 경비원의 팔동작이 힘겨워 보인다.


끼니와 안녕은 늘, 음지와 양지처럼, 하루 안에 명멸하는 해처럼, 삶 속에서 동시상영하는 행복과 고난처럼, 로또를 사는 순간과 당첨번호를 맞추고 나서 처럼, 그렇게 양면의 모습을 취한다. 그래도 우리는 말함을 변하게 만들지 않고 말한다. “그래, 안녕!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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