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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Jun 08. 2021

너와 나

땅을 보며 살아라, 가을 들녘의 벼처럼...

바람이 불어와도 적막하다

제각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멀찍이 바라보는 시선 앞에서

한숨을 내뱉고는 시름을 내려 놓는다

새소리가 들려와도 고요하다

숨소리가 거친 사람들을 만나고

힘들게 웃어보는 얼굴 위에서

억눌렸던 세상의 무게를 덜어낸다

바람이 바람을 만나 내게로 온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 우리가 된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나무 앞에서

거만했던 나는 고개를 숙인다

잘난 것이 하나 없는 나나

잘난 것이 넘쳐 나는 너나

삶의 초침은 지나가고 있다

돌아보면, 참 부질없는 인생이다

땅을 보며 살아라, 가을 들녁의 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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