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서희 Mar 21. 2024

항상 내 곁에 있는

“엄마 나는 엄마랑 안 맞는 거 같아”

엄마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가족끼리 잘 지내야지 하면서.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그저 사람마다 타고난 외모가 다르듯 성향이 다르고

엄마와 내가 유난히 그 성향이 반대이구나 생각해서 말했을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랬다.

엄마와 나는 좋아하는 것이 다 달랐다.

사람을 좋아하고, 걱정이 많고, 가족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엄마와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현재에 집중하고자 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적성이 풀리는 딸


두 사람은 어쩌다 보니 한집에서 만나

서로가 옮다며

24년을 지지고 볶고 싸웠다


그리고

독립을 했다


직장을 갖게 되며

드디어 옆에서 잔소리하던 엄마를 떠났지만

내가 결정하는 순간순간마다

엄마는 내 마음속에 함께 있었다.


술 먹으면 엄마가 싫어하는데

엄마가 음식 이런 건 먹는 거 아니랬는데


어느 날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서운할까 봐, 걱정할까 봐가 아니라

누구의 탓을 하지 않고,

내가 장단점을 고려해서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내 인생


그렇게 심리 상담을 시작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 나의 상담기록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