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그림자와의 재회

27. 마침내, 힘을 되찾은 발두르

by NaeilR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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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생명처럼, 감정처럼, 물결처럼 꿈의 바닥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교주는 숨을 삼켰다.

“마왕님… 저건—”


발두르는 더 이상 교주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의 눈은 오직 한 지점에만 고정돼 있었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실루엣.

흐트러진 기운.

예전의 화염 같은 위엄.

대륙을 뒤흔들던 공포의 파동.


“… 그림자.”


발두르는 속삭이듯 말했다. 그림자는 조용히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 얼굴도, 표정도 없지만 모양은 분명 ‘발두르의 옛 모습’을 닮아 있었다. 교주가 떨리는 손으로 마법측정구슬을 꺼냈지만 즉시 산산조각 났다.

“마왕님… 저건… 말도 안 됩니다. 꿈속에서 존재하는 힘이 아닙니다. 현실의 어둠과 동일한—”


그림자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발두르는 이끌리듯 그 손을 잡았다.


순간—


꿈 전체가 흔들렸다. 이불 산맥이 흔들리고 식혜의 바다가 폭발하듯 출렁였으며 노곤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 갑작스러운 진동이 터져 나왔다. 발두르는 전신을 그림자에 감싸이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 돌아왔다.”


검은 기운이 그의 등을 타고 올라 한때 잃어버렸던 공포의 형체가 되살아났다. 손끝이 검게 물들고,

그림자가 현실과 연결되듯 발밑에서 꿈틀거렸다. 교주는 눈물을 흘렸다.

“마왕님… 정말로… 부활하셨습니다…”


발두르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안에는 더 이상 허리 아픈 아저씨의 연약함이 없었다.

오직 냉혹하고 고요한 어둠의 빛만이 있었다.

“좋아. 이제… 노곤을 상대할 시간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 노곤의 무의식의 중심부를 바라보았다. 지금의 마왕은 전성기보다 조금 약했지만,

그림자를 되찾은 만큼 노곤의 무의식도 버티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교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시작이군… 이제 세계는 두 번 뒤집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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