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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Jun 05. 2024

삶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처럼.

두근두근 간지럽게, 깃털처럼 가볍게

 


# 월요일 6교시


요즘 같은 여름의 초입에 교사들이 피하고 싶은 수업시간 1순위는 6교시다. 아이들의 감기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요병이 정점을 찍는 월요일 6교시라면 최악.

  주말이 되면 밀린 숙제를 하듯 태블릿 수업, 퀴즈,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을  준비한다. 월요일에 있을 남의 눈꺼풀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다. 승부의 결과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5할은 눈꺼풀이 이기는 것을 인정한다. 

 다시 월요일. 여러 가지 의미로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안고 교실 문을 열었다.



# 삶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처럼


 교실은 금요일 6교시처럼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마치 비눗방울이 퐁퐁 터지는 것 같은 간지러운 느낌. 한층 가벼워진 공기가 훅 밀려온다.

'아! 내일 현장체험학습이구나.' 뒤늦게 이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이유를 알아챘다.

  수업은 별다른 기교 없이도 물 흐르듯 잘 진행됐다. 너희들의 들뜸과 나의 너그러움의 콜라보.



 얘들아. 삶은 이렇게 살렴. 밀린 숙제 하듯 급급하게 말고, 축제를 즐기듯 두근두근 간지럽게, 깃털처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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