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창고의 변신은 어디까지?

로컬 투어 : 부산 영도(무명일기)

로컬투어 영도 프로젝트를 오픈하면서, 영도 구석구석을 다시 답사하고 살피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로컬투어에서 소개했던 영도 무명일기를 다시 한번 찾았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많은 변화들을 반영한 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명일기는 기존 항만수리창고의 건축물 구조를 살려 리모델링한 곳으로 크게 1층과 2층을 나눠서 보면 1층엔 새로운 레트로 느낌의 소품들이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입구에 들어와서 바라보는 공간 전체의 아우라는 압도적이고요.

어릴 적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오락기

다양한 레트로 소품들

카페가 메인 비즈니스인 대표님들은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한번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카페란 공간이 커피를 마시는 목적 외에 스튜디오처럼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의 목적으로도 찾는 분들이 많기에 동일한 메뉴와 동일한 공간 디자인으로는 재방문을 이끌어내기 어렵게 됐죠.

그러면 매번 메뉴나 공간 디자인을 다 바꿔야 하느냐? 꼭 그렇진 않습니다. 포인트만 살짝 바꿔줘도 충분히 고객들이 재방문할 이유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조명, 디자인북, 의자, 소품, 포스터 등 기존 공간 구조에서 약간의 포인트만 바꿔주고 그러한 부분들을 잘 스토리텔링 한다면 방문객들은 그 공간을 다시 소비합니다.

무명일기 상부 구조

무명일기 하부 구조

그런 측면에서 무명일기는 끊임없이 조그만 변화를 품는 곳입니다. 부산의 포트폴리오를 담은 굿즈를 만날 수 있고, 자체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은 티셔츠, 영도소반(영도 이야기와 식재료를 담은 식사)등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사실, 영도에는 최근에 워낙 대형 카페들이 많이 생겨서 제가 좋아하는 무명일기라는 공간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요. 다시 와보니 무명일기의 슬로건처럼 강하게 색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그만 변화들을 계속 품고 있어 그만의 매력은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듯합니다.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공간들이 그만의 콘셉트와 매력으로 오프라인 공간의 비전을 만들어가길 바라봅니다. 무명일기 대표님과도 작당모의를 좀 해야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