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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Dec 11. 2021

해운대 별밤학교를 마쳤습니다

별밤학교 겨울학기 강의 후기

해운대 별밤학교 겨울학기를 마쳤습니다. 


11월부터 이런저런 강의들이 몰리는 바람에 매주 교안을 만들고, 강의하기를 반복했던 거 같은데요.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쳐있는 상황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밤학교 강의는 제가 애착을 가지고 준비했던 과정이었는데요. 코로나 이후, 부산의 특화골목상권과 로컬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상권에 도움이 될만한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해운대 해리단길 전경


그래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로컬 큐레이터 활동에 있어서도 이런 골목길의 우수사례를 주로 취재하러 다녔습니다. 이번에 강의를 맡게 된 계기도 그 시작은 해운대구청 인터뷰에서 시작됐으니깐요. 돌이켜보면 해리단길의 상업시설에서 이루어지는 평생교육강좌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신선한 경험들을 했던 거 같습니다. 자료조사를 마치고 실제로 만난 교육 담당 주무관님은 예상했던 거보다 더 깊고 다양한 관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무엇보다도 교육을 듣는 대상자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교육강좌를 만들기 위한 고민들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높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으로 배움에 대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분들에게 기회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남다른 시선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redis12/222498265077


해리단길 골목길 내 벽화


사실, 이전에는 주로 하는 강의들이 강당이나 강의실로 지정된 공간에서 했던 터라 이번에 진행했던 별밤학교 강의의 경우 나름의 애로사항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빔프로젝트로 강의 화면을 띄울 공간이 충분치 않다거나, 수강생분들을 마주 보고 진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거나... 등등. 하지만, 이러한 불편한 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강점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거 같습니다.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하는 만큼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건 큰 강점이었는데요. '퍼스널 브랜딩'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는 참석하신 분들의 고민을 듣고 저의 경험담과 방향성을 이야기 드릴 수 있어서 무언가 좀 더 주고받는 소통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던 거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보다는 고민하는 이슈를 기반으로 경험에 근거해서 어떻게 접근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시작되는 별밤학교 강의
공간에 따라 소통의 형태도 변화된다 (카페 플럼피)


'부산 골목길 여행기', '대만족입니다(대만 여행)'에서도 코로나 속에서 여행의 트렌드라는 게 어떻게 바뀌어 가는 지를 알려드리고 참석자분들의 경험과 의견들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해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강사 입장에서는 소통하는 강의는 참석자분들의 반응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어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데 공간의 아우라 덕분인 지 이런 형태로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돼서 신기했던 경험이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여행의 개념이 일하는 시간 외의 여가활동으로 누리는 모든 것들로 바뀌고, 여행의 범위 역시 원데이 클래스 등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형태로 바뀌어가는 요즘 이러한 이색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이 부산의 해리단길을 더욱 알리고, 특화상권에서 자기만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님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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