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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네 여행에 주목했는가?

나만의 관점을 담은 콘텐츠 창작 일지

by 피터

코로나가 터지고, 배움의 폭을 넓혀가면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두 번 낙방하고 세 번째에 작가 승인을 얻은 게 2020년 5월이었으니 벌써 글을 써 온지도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할 당시에는 주된 관심사가 클래식 음악, 소비 트렌드 정도였는데요. 실제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할 때도 해당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발 위기로 캐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오랫동안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 스스로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깊게 했던 거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온라인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여행산업에 있어서도 IT를 기반으로 기술적으로 상품들을 중개하고 추천하는 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비개발직군의 경우 설 자리가 애매해지는 상황이었는데요. 특히나 부산에 있는 저는 좀 더 그러한 변화들이 크게 다가왔고 다시 코딩을 배워야 할지, 서울로 가야 할지 여러 고민들을 했던 거 같습니다. 무수한 고민들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플랫폼에 대한 이해력을 가진 콘텐츠 전문가가 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중화로 플랫폼이 흔한 시대에 각 플랫폼들의 특징과 활용법을 잘 알고, 저만의 관점이 담긴 콘텐츠가 있다면 무언가 승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결론이 난 이후부터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이란 도시를 다시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B2B Sales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실무자분들과 소비 트렌드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했었는데 지인분들의 도움을 얻어 지역성을 담고 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밀집해있는 특화골목길 상권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로컬)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트렌드와도 관련이 깊었죠.


명칭이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전리단길, 영도 봉래동, 해리단길, 망미단길 등 다양한 카페, 공방, 음식점, 복합 문화공간 등을 살피고 취재하고 투어하며 기록했던 글들을 이번 '동네여행에서 찾은 사업 인사이트'란 브런치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여행객의 시선으로는 살펴보기 어려운 로컬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에 대한 이색 체험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분들이 기획 단계에서 참고할만한 자료가 되어도 보람 있을 것 같습니다.


약 2년간의 기록이지만 글에서 소개했던 공간들이 리뉴얼되거나 공사에 들어간 곳들도 꽤나 있는데요.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은 코 시국이지만 지역 상권을 뒷받침하는 동네의 브랜드들이 굳건히 이 시기를 버텨내고 도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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