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
어렸을 적엔, 그리고 사회 초년생 시절엔 매일매일 새로운 자극과 감명들 속에서 지냈던 시간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회사 업무 차 팀장님과 따라갔던 미팅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수첩에다 받아쓰기만 하고 왔을 지라도 미팅 때 기록했던 메모들에 신선한 자극을 받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진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노력해서 기획하고 실행한 업무들이 성과를 내게 되면 가슴이 떨리듯 두근거리고 기뻤습니다. 잘 몰랐지만 열정이 있었고, 매사에 빠져들고 순간순간 세상에 반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경우의 상황들에 대한 경험들이 쌓이고 사회성이 늘어날수록 과거처럼 쉽게 반하고 빠져드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예전보다는 더 많이 알고, 사회 경험도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무언가 하나하나 하는 데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일지? 의미 없이 맹목적으로 하고 있는 행위는 아닌 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고 이상적인 목표만 추구하려고 하는 건 아닌 지? 등 어떨 때는 생각만 한참 하다가, 지치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행위를 함에 있어서 "딱히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딱히 싫지 않아서 한다(또는 만난다)"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이 되면서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슬프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물론, 일상의 모든 것이 가슴 설레고 뛸 듯이 기쁘게 할 수는 없지만 한번 사는 소중한 인생에 있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딱히 좋지도 않지만, 딱히 싫지도 않아서 하게 된다는 말. 이 말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게 되는 게 단번에 팍! 하고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좀 더 진정성을 가지고 몰입해서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설령 하다가 중간에 관두더라도, 지금 현재 내가 선택한 모든 행위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는 것. 그래야 설령 관두더라도 후회가 덜 되겠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솔직한 생각과 좀 더 과감한 실행들이 결국엔 나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심신이 건강하고 안정돼야 주변에도 좋은 기운을 전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세상에 사소한 일은 없고, 대충 해서 될 일이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