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눈, 초록으로 쉬다

by bigbird

피로한 눈, 초록으로 쉬다

연두색이 초록으로 깊어가면, 계절은 어느새 여름을 향해 간다.

막 돋아난 연한 연두빛 새싹들이 하루가 다르게 색을 더해가고, 그 푸르름이 짙어질수록 더위의 기운도 함께 다가온다. 자연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요즘 우리의 눈은 유난히 바쁘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 이어 이제는 스마트 글래스까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비한다.

편리함은 곧 익숙함이 되고, 익숙함은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
짧고 강렬한 자극에 길들여지며 틱톡, 쇼츠, 릴스를 넘기듯 소비하는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그 사이에서 우리의 눈은 쉴 틈을 잃어버렸다.
잠시도 내려놓지 못한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는 정보가 눈앞을 넘어, 안경을 통해 직접 드나드는 시대가 되었다.
아파트 단지 사우나에 ‘스마트 글래스 착용 금지’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것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언젠가는 사생활 침해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도 있을 것이다.

미리 경고하는 일이 당장 큰 효과를 내지 못할지라도,
서로가 인지하고 조심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이런 피로한 일상 속에서 더더욱 초록이 그리워진다.

잠시 시선을 들어 연초록을 바라보자.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와 잎들이
조용히 눈을 쉬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짧은 순간일지라도
그 초록은 분명한 위안이 된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