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지하철 속 조용한 설렘
오랜만에 저녁 모임이 있어 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탔다.
약속 장소는 종각역. 퇴직 전엔 익숙했던 이 시간의 혼잡함이, 지금은 꽤 낯설게 느껴진다.
퇴직 후엔 늘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서 여유롭게 이동했기에,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 있는 게 오랜만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선 긴장이 된다.
족하수 증상으로 균형 잡기가 어려워 가능한 한 손잡이를 꼭 붙잡는다.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마음만은 들뜬다.
오늘은 퇴직 후 두 번째로 현직에 있는 동기들을 만나는 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1996년 입사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함께 웃고, 함께 고민했던 추억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쌓여
어느덧 내년이면 입사 30주년이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온 듯하다.
지하철은 여전히 붐비고,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지만
그 시절로 떠나는 추억 여행이 기다리고 있기에
마음만은 가볍고 따뜻하다.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