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풍경
비가 내린다.
비님이 오신다.
농사에 있어 비는 필수불가결한 존재.
가뭄이 오래 이어지면 농작물은 힘을 잃는다.
그래서 가뭄 뒤 내리는 단비는 하늘의 선물이다.
카페 앞자리엔 늘 같은 할머니 네 분이 앉아 대화를 나눈다.
그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는 듯,
왕할머니가 막내할머니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부탁하면
막내는 곧장 카운터로 가서 물을 가져다드린다.
그렇게 1시간 반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이가 곧 서열이 되는 사회.
거리엔 모두가 우산을 든다.
비를 맞지 않으려 애쓴다.
산업화 시대, 산성비의 위험성을 주입받으며 살아온 세월이
몸에 배어 있는 탓일까.
그래도 요즘 서울 하늘은 한결 맑아졌다.
비 오는 날, 카페 창가에 앉아
유리 너머로 빗줄기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행복이다.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위로받고,
그저 차분해진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