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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사람을 보면, 문득 그 사람이 떠오른다

by bigbird

닮은 사람을 보면, 문득 그 사람이 떠오른다.
단지 닮았을 뿐인데, 자꾸만 그 사람의 그림자를 겹쳐 보게 된다.

닮은 건 ‘이미지’일 뿐이다.
하지만 그 이미지에 익숙해진 나는, 비슷한 말투나 행동을 보면
미리 경험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자연스레 선입견을 갖게 된다.

경험치.
무시할 수도, 맹신할 수도 없는 것.
그저 참고일 뿐인데,
나는 종종 그 기억 속 인물에 지금의 사람을 끼워 맞추고 만다.

분명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행동 유형에 과거를 덧씌우는 건
내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쩔 수 없이 '경험의 렌즈'를 통과하기 때문일까.

가을이 오는 것 같다.
해마다 오는 계절이지만,
매년 조금씩 다른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올해의 가을은
이전의 그것과 비슷하되, 또 다르기를 바란다.
지나간 가을과는 또 다른 감정과 기억이 쌓이기를.
그렇게, 닮았지만 다른 계절을 마주하고 싶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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