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유롭게 쓰는 마음으로

by bigbird

자유롭게 쓰는 마음으로

나는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말을 쓴다.
글을 쓴다는 건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을 가감 없이 밖으로 꺼내는 일이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문장을 놓아보는 그 순간이 가장 즐겁다.
비록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그 안에는 분명 내 진심이 담겨 있다.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고명환 작가가 상을 받은 후 오히려 부담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동안은 자유롭게 글을 써왔는데, 이제는 “상을 받은 작가”라는 이름이 생기면서
스스로에게 더 높은 기준을 세우게 되고, 그래서 책을 더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말에서 묘한 공감이 느껴졌다.
자유로이 쓰던 마음이 어느 순간 책임감과 무게로 바뀌는 순간,
글쓰기는 표현이 아니라 ‘의무’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무명일 때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가장 솔직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부자가 우리나라에서 살기 가장 좋다는 말처럼,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짜 부유한 삶이 아닐까.
명예나 인지도보다 더 귀한 건, 내 마음이 자유로운 상태로 머무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를 집어 들었다.
책장을 넘기며 느낀 건,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생각했는가였다.
고전에서 인용한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고,
그 안에는 단순한 문장 이상의 통찰과 여운이 담겨 있었다.

요즘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편집과 구성의 책이었다.
짧은 문단과 깔끔한 여백, 그리고 고전 속 문장들이 현대의 언어로 다시 숨을 불어넣은 듯했다.
책을 덮으며 문득 생각했다.
글쓰기는 결국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작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잊혀진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