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아래에서
은행잎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살아 있는 것들을 유혹한다.
까치 한 마리가 그 유혹에 못 이기는 척 다가와, 가지 위에 내려앉아 잠시 쉰다.
가을.
깊어가는 가을이다.
나도 까치처럼 그 유혹에 이끌려 벤치에 앉아 한참을 올려다본다.
노란 잎사귀 사이로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이 보인다.
산책로엔 그 빛에 취해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사람들이 많다.
눈으로만 담기엔 아쉬운 풍경, 그래서 사진으로 남기려 한다.
하지만 정말 소중한 건 사진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는 것이다.
그래야 그 안에서 어느 순간 따뜻함이 피어난다.
그 따뜻함으로 우리는 겨울을 준비하고, 또 겨울을 건넌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