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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15. 2020

코로나 너!너도 별수 없어!

지금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일상이 될 거야!

-365매일읽는 긍정의 한줄-

뒤를 돌아보라
What is now proved was only once imagined.

지금 현실화된 것들도 이전에는 상상에 불과했다.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감탄하는 일 중에 하나는 배달문화이다.

학교 축제때 보니 그 넓은 캠퍼스 어느 잔디밭에서 학생들이 치킨을 먹는다.

부산 해운대 해변에 '짜장면 시키신 분~~~'소리가 들린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어린 시절 엄마랑 시장에 가면 닭집을 간다. 아빠는 물론 온 가족이 튀긴 닭을 좋아했다.

가마솥에 가득 담긴기름이 지글 지글 끓고 있고, 그 속에서 발가벗은 채로 온 몸을 불태우고 있는 닭이 있다.

노르스름하게 튀겨진 닭을 한 번 더 튀겨 바삭한 식감을 더한다.

비닐봉지에 기름이 베니, 종이봉투에 담아 비닐 봉투에 넣는다.

엄마는 내 손에 튀김 닭이 담긴 비닐 봉지를 쥐어 주신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고소한 튀김닭냄새로 어느새 발걸음은 경보 수준이다.

지금은...






닭한마리는 물론, 부위별로 튀기고, 굽고, 양념을 바르고, 파를 얹고... 짜장소스까지 가세를 한다.

갈비와 콜라보를 하기도 하고... 다 된다.

전화도 필요없다. 휴대폰에서 손가락만 몇번 까딱거림 식탁에 올라와 있다.



(다리, 날개 후라이드치킨)
(훈제치킨)

엄마랑 시장에서 닭집을 갈 땐 상상도 못한 일이다.






집사님과 내가 30여년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있다.

아이를 하나만 가진 일이다. 아들 하나 인데 딸있는 집이 너~~~무 부럽다.

다행히 딸보다 더 자상한 아들이라 그나마 위로가 되지만, 요즘은 사위시대 아닌가.

설렁탕집에 젊은 부부가 노인을 모시고 와 주문을 하는데, 설렁탕을 시키면 부모님과 온 것이고,

도가니탕을 시키면 장인 장모님과 온 것이라니...


우리 아들도 그리 함 어쩌지 ㅋㅋㅋ

암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중1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처음엔 영어만 마스터 하고 선진국의 교육도 경험을 하게 함이었다.

그런데...

아들이 계속 캐나다에 있고 싶어 한다.

한국에 방학이면 집에 온다. 집에 와서 그렇게 잘 지내다가도 개학 쯤이면 코를 벌렁 벌렁 입을 옴찔옴찔

좋아죽는다.






"아들, 표정 관리좀 하시지? 그렇게 좋우?"

"에이, 이여사님 또 왜 그러셔요~~~ 엄마, 아빠랑 헤어질 생각하면 얼마나 슬픈데요."

"슬픈표정이 그래? 얼굴에 '너무 좋아~~~' 써 있는데!"


아들은 캐나다에서 공립 중학교를 졸업하고 기숙사가 있는 사립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 학교가 아주 많이 맘에 들은 게다. 특히 기숙사 생활이 캐나다에 혼자 있는 외로움 따위는 생각도 안들정도로

재미있었다니, 친구들이 보고 싶은 게다.


아들을 처음 유학 보낼 때 제일 걱정은 당연히 '보고싶을 때 어쩌나...'이다.

밤과 낮도 다르고 전화도 원활하지 않으니, 컴퓨터로 영상통화를 하기로 한다.

인터넷 접속이 고르지 않으면 영상통화 실패다.

그래도 그나마 그렇게라도 소통을 했다. 

지금은...






아들이 영상통화를 요청한다.


"어, 그래... 얼굴이 계속 그러네? 피부 약 샀어? 저녁은 뭐 먹었수?"


피부 트러블이 생겼단다.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암튼, 마치 함께 사는 것같다. 엄마와의 통화는 아빠에게 이어지고 그렇게 거의 매일 안부를 주고 받는다.


"엄마는 뭐하고 계셨슝?"

"엄마? 인터넷에서 뭐좀 주문하고 있었어. 엄마는 늘 바쁘지 뭐!

아들 안 졸려? 잘 시간이 넘었는데?"

"안 졸려운데? 이 느낌은? 그만 끊자? 귀찮다?"

"아우~~~ 역쉬 촉이 솨라있눼!ㅋㅋㅋ, 엄마가 지금 할 게 많걸랑 낼 또 통화하자궁!

어쩌다 통화를 해야 길게 하는거지, 매일 하면 짧게 짧게 해야돼, 눈치 껏 좀 합시다 쫌 ㅋㅋㅋ"
"아 예예~~~아우 암튼 이여사 쿨하셔!"

"말 나온 김에 영통(영상통화)도 하루 걸러 해, 매일 하는 것도 피곤하지 뭐야. 우리야 고맙다만!"

"알아서 해요, 많이 바쁨 매일 못하지!"

"많이 바빠 돈 많이 벌어 언능 우리 돈 갚을 생각이나 하셔, 매일 전화하지 말고 ㅋㅋㅋ"






샐러리맨 월급으로 감당하기엔 비싼 학교였기 때문에, 우리부부는 아들에게 그 돈을 갚으라고? 한다.ㅋㅋㅋ

영상통화도 물론 인터넷도 안됐다면 중1어린 아들을, 그것도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을 뚝 떨어뜨려 그 먼 땅 캐나다에 보낼 수 있었을까?


휴대폰 전에 삐삐라는 게 있었다. 삐삐가 나오기 전에는 전화 뿐이었다.

그 때도 물론 영상통화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과거를 돌아보면 지금 현실화 된 것들이 그때는 상상에 불과했던 것들이다.

동화속에만 나오는 달나라에 실제로 인류는 사람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상상도 할 수 없던 영상통화를 매일 하는 아들에게 귀찮다고 하루 걸러 하자고 한다.

그렇게...

상상치도 못하는 일들이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이놈의 코로나19가 지배하는 공포의 작금에 과거를 돌아보면,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이 있었다.

2003년에는 사스, 2015년에는 메르스가 그것인데, 사스는 치사율이 약10%, 전파력은 1인당 평균4명정도이고, 메르스는 치사율이 34%에 비해 전파력이 평균 약1명수준의 특징을 보인다.


이에 비해 현재도 진행중인 코로나19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다는 데 큰 차이를 보인다. 전파도 잘 되는데 문제는 치명률이 높다는 점이다.

15일 0시 기준으로 신규확진자가 208명이 늘어 누적 약3만명에 이르렀다. 누적 사망자가 무려 493명(치명률 1.73%)라고 한다.


신약개발은 임상시험만도 빨라야 4년 길면 8년도 더 걸린단다. 다행히 코로나가 발발한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모 제약회사에서 현재 임상3상 중간결과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당장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우리나라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미래에는 너무나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 됨'에 코로나19녀석만이 위풍당당하게 예외가 되고 싶은 걸까...


사스도, 메르스도 이미 기억에 없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코로나19에게 간절히 바란다. 다른 아이들처럼 제발 우리기억속에서 사라져 달라고...


'코로나 너~~~

너도 별수 없어, 결국은 멸망할 것이고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질 거야!

그러니까 제발 어서 꺼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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