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Nov 19. 2020

겸손한 자신감!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믿되, 겸손하게 노력하고 배울 때 비로소..

ㅡ365매일읽는 긍정의한줄ㅡ

자신감
I figure that if I said it enough,
I would convince the world that I really was the greatest.

내가 충분히 말을 잘하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가장 위대하다고 확신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ㅡ무하마드 알리 Muhammad Aliㅡ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일 많이 말했던 단어 중 하나,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없어서, 더 잘할 수 있는데도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거꾸로 잘하지는 못해도 자신감이 있으면 자신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스피킹 테스트를 할 때 학생들에게 점수 배점을 공지한다.


틀리지는 않았지만 자신감도 없고 목소리가 작으면- 감점
틀리기도 하고 자신감도 없이 혼자 중얼거리며 목소리까지 작으면 - 더 감점
틀린 부분이 있기는 하나 자신감이 있고 목소리도 크면- 가점
틀린 부분도 없고 자신감이 있고 목소리도 크면 - 더 가점


자신감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그것도 더 잘할 수 있게 한다.

심지어 정확히 잘 모르는데도 자신감을 가지고 잘하는 척을 하다 보면 잘하게 되기도 한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본업으로 삼아 열정을 다해 가르쳤다. 후회는 1도 없다. 아쉬움도 없다.

내가 생각해도 잘 가르친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가르쳤는데도 영어를 못하겠다? 모르겠다?

음... 그럼 영어 안 하는 게... 영어뿐만 아니라 공부가 안 되는 거지. 좋아하는 다른 것을 찾아보는 게!"


재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설마 안 되는 소수에 속하는 건 아니겠지?'라는 표정이다.

그리고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하고 태도를 가다듬는다.

'그렇게 쉽게 가르치시는데 내가 못하는거?다시 들어봐야지!




(가을 꽃망울  똘망똘망)



내 인생에서 내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나와 함께한, 나를 나 답게 한 것 중 손가락에 꼽는 것이 있다.

운동, 음악, 요리, 여행...

그중 으뜸은 운동이다.


아이를 낳기 전후 잠깐을 빼고는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다. 물론 왼 수 같은 코로나 19가 오기 전까지 말이다.

물론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취미 수준을 넘어 지도자 수준을 넘보게 된다. 지도자 자격증을 손에 쥐는 게 목적은 아니었는데, 단지 일반회원 수준보다 상위 수준에 도전해보려는 의지였는데... 기왕이면 하고 지도자 과정이 끝날쯤 치러야 하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다.

시험에 도전하는 대부분의 교육생은 고졸 이상의 학생이나 젊은 연령대이다. 많아야 30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당연히 내가 제일 고령이다.






딸, 조카 정도 되는 교육생들이랑 같이 실습을 하고 시험에 응한다는 것이 제일 힘든 부분이었다.

"저... "

"저요?"


호칭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하는 표정이다. 이름을 말하고는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다.

"언, 언니... 저 너무 떨려요. 틀리면 어떡하죠. 저 땜에 다른 분들도 틀릴까봐 걱정이에요."

"왜요, 잘만 하던데... 괜히 엄살은요. 자신감을 가져요. 그렇게 자신감 없음ㅋㅋㅋ 내가 틀림 나 따라 하면 어쩌려고요."

"언니는 안 틀리실 것 같아요. 선생님 같아요."

"나이로 치면 선생님보다 내가 한참 선생님이죠 ㅋㅋㅋ"


 5명이 한 팀으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종목은 '라인댄스'다.

정해진 안무를 시계방향(12시, 3시, 6시, 9시) 혹은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동작을 해야 한다.

그러니 자신감 없이 우물쭈물하다가는 틀린 사람을 따라갈 수도 있다.

'할 수 있어, 하고 말고, 가르쳐준 대로 하면 되지, 안무도 다 외웠고, 연습할 때도 틀리지 않았으니까...'

자신감이 반이다. 다행히 무사히 합격을 했다.




(저물어가는 가을)



자신감만 가지면 뭐든 다 된다?

노노노!

자신감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 생긴다.

믿는 구석이라...


노력이다.


가령 시험을 준비한다면 시험에 합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준비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자신감이 생긴다.

노력도 하지 않고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 최면을 건다면 그건 요행을 바라는 것뿐이다.

간혹, '이건 무슨 자신감이지?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라고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그냥 불쑥 생긴 자신감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자신감 밑에 깔린 무언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겸손한 노력? 뭐 그런 거...




( 이별준비하는 단풍)



자신감의 출발은 자기 강점을 아는 것이지만, 역으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약점으로 인해 실패를 했다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을 해도 안된다면 겸손하게 약점을 인정해야 한다.

'난 그 부분은 좀 약하니까, 잘하는 부분을 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거야'

자신의 강점보다 약점을 더 잘 아는 '겸손함'이야말로 진정한 자신감을 만들 수 있다.


"겸손한 자신감(humble confidence)을 가지세요. 당신 능력을 믿되, 그 능력은 절대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단련돼야 합니다."

-래플리-






매거진의 이전글 수동적인 말투에서 적극적인 말투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