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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08. 2020

엄마! 기름기가 그대로 있잖아~~

너도 엄마 나이 돼봐라!

ㅡ365 매일읽는 긍정의 한줄 ㅡ

일생
How far you go in life depends on your being tender with the young, compassionate with the aged, sympathetic with the striving, and tolerant of the weak and strong. Because someday in your life you will have been all of these.  

젊은이에게는 온화함을, 노인에게는 온정을, 분투하는 사람에게는 동정을,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에게는 관용을 얼마나 베풀었느냐에 따라 알찬 삶을 살았는지가 결정된다. 누구나 일생 동안 이 시기를 거치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 카버 George Washington Caver-



'땅콩버터(peanut butter)'를 비롯해 땅콩으로 수많은 발명품을 개발하여 '땅콩박사(peanut man)'라는 별명을 얻은 미국의 농업경제학자, 조지 워싱턴 카버.

조지는 1860년대 노예 가정에서 태어났고 주인은 엄청난 규모의 농장을 소유한 독일계 이민자인 모지스 카버이다. 조지의 기구한 운명은 출생 일주일 만에 어머니, 누나와 함께 노예 매매상에 의해 켄터키주로 끌려가게 된다.

맘씨 좋은 농장 주인 모지스 카버는 사람을 사서 조지와 가족들을 찾았지만 조지만 찾게 된다.




(땅콩)







 모지스 카버는 조지에게 자신의 성 '카버'를 주어 조지 카버로 불렀다. 모지스는 조지를 친자식처럼 양육한다. 그러나 당시 인종차별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흑인의 학교 진학이 불가능하여 조지는 캔자스주를 거쳐 아이오와 주립 농과대학에서 식물학을 공부하게 된다. 조지는 아이오와 주립 농과대학에서 최초로 과학 학사를 받은 흑인 학생이었다. 그 후 조지는 식물학에서 출중한 연구 실적을 발표하면서 석사학위까지 받게 되고,  흑인 대학인 타스킥 대학에 초빙되는 쾌거를 이룬다. 조지는 타스킥 대학에서 47년 동안을 재직하게 되는데, 그의 이름 워싱턴은 당시 대학의 학장인 부커 워싱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워싱턴'을 자신의 이름에 넣은 것이다.

'얼마나 감사했으면 이름에 넣기까지 했을까...'




(연구소에서 실험중인 조지)



실패의 99퍼센트는 변명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온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핑계, 변명, 불평, 불만..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어떤 상황이라도 해내고 마는 사람들은 변명, 핑계를 대지 않는다. 포기를 모르는 그들이 성공한다.



비록 노예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조지의 인성과 성실함, 재능은 출중했다. 그는 땅콩에서 식용, 공업용 등 수백 가지의 제품을 개발했다. 화장품, 기름, 우스터드소스, 물감, 방부제 등 그 종류와 영역이 당시 에디슨과 쌍벽을 이룰 정도였다. 평생을 독신으로 연구에 전념한 조지의 공을 추대해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의 기념비를 세워준다.


"재산과 이름을 얻을 수 있었지만 어느 것에도 마음 쓰지 않았고, 오직 세상을 돕는 데서 행복과 영예를 발견한 사람이 여기 있다"


그의 업적과 재능은 백인 사회에서도 찬사를 받았는 데, 타임지에서는 그에게  '흑인 레오나르도(Black Leonard)라는 별명을 붙였다. 어느 기자가 한 인터뷰에서 조지에게 '그렇게 많은 발명의 업적을 남겼는데 왜 특허권을 독점해서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노예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이 오늘에 있기까지 여러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나 또한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을  돌려줘야 한다' 고 답했다.



(저자 주경희, 그림 정병수 )



조지는 성공한 삶의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절망의 고통을 잊지 않았다. 노예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노예의 아픔과 고통을 알았고, 자신이 성공한 후에는 흑인뿐만 아니라 약하고 아픈 자들을 살피는데 마음을 다했다. 인생에서 우리는 모든 시기를 거친다. 나이가 들면서 '그땐 왜 그랬지?' 그때 알았으면 그렇게 안 살았을 텐데 하며 과거를 후회한다. 반면 후회를 하면서도 자신과 같은 실수를 행하는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적질만 하기도 한다. 아이를 교육할 때 자신이 아이일 때 했던 실수는 생각지 않고 '너는 그러지 말라'고만한다.

부자가 돼서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잊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조지의 메시지는 이렇게 전해진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생각할 줄 알아야 성장할 수 있고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가난한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부자가 될 줄알아야 하고

내가 젊었을 때 노인들에게 어찌했었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들어...젊은이들의 실수를 볼 때면,

나도 그랬지 하고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엄마, 그릇 좀 봐 기름이 그대로 있잖아..."

"너도 내나이 돼봐라, 눈이 침침해져 그렇지!"


철딱서니없는 딸이었다.

나이가들어...간혹 설거지할 때 '닦인 건가?'... 눈을 찌푸려 그릇을 들여다보자니... 엄마가 보고 싶다.

잊지 말자.

'누구나 일생 동안 똑같은 시기를 거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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