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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13. 2020

집 문만 열면 입을 삐쭉? No

집에서도 상냥하게 ~~~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ㅡ

집에서도 상냥하게
If you have only one smile in you, give it to the people you love. Don't be surely at home, then go out in the street and start grinning  ''Good morning '' at total strangers.

단 하나의 미소가 있을 뿐이라면 그것을 사랑하는 이에게 주어라. 집 안에서 퉁명스럽게 있지 마라. 그리고 거리로 나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라.
 -마야 안젤루 Maya Angelou-


나에게 '단 하나의 미소가 있을 뿐'이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전제이지만 만약 현실이라면 '마야 안젤루'의 말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저마다 그 대상이 다르지만 오늘 긍정의 한 줄 메시지는 가족을 의미한다.







지난주에 우리 부부는  29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이했다. 눈 뜨면서 감을 때까지 하루 종일 농담으로 킥킥대는 우리 부부는 당연히 서로 '아우 너무 오래 살았어 ㅋㅋㅋ 한 사람이랑 이렇게 오래 살아도 되는 건가?

큰 죄일세 ㅋㅋㅋ '하고 깔깔거린다.

나의 집사님(남편)은 착해도 너무 착하다. 흔히 '법 없어도 산다'는 부류의 인성이다. 집사님의 지인을 만나면 하나 같이 하는 말이다.


'얼마나 좋으신 지 몰라요. 법 없어도 사실 분요.

너무~~~ 재밌으시고, 인자하시고...'
'아, 네~~~ 같이 한 번 살아보세요 ㅋㅋㅋ'
물론 농담이 통하는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다.


법 없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 맞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 29년 동안 함께 살면서 우리 부부의 '부부싸움의 원인'의 많은 부분은 남편의 남편질이 한 몫한다. 남의 편을 드는 '남편질'말이다. 수없이 부딪혔고, 수없이 어필하면서 남편이 서서히 내 편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편이 되기 전엔 이랬다.


"어멋, 세상에나 놀래라! 아니 저 아줌마 어떻게 된 거 아냐? 사람 칠 뻔했어~~~"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우리 차 앞에 뛰어든 거다. 무단 횡단으로 말이다.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욕한바가지가 입에서 나온다. 이때 세상 법 없이 살 수 있다는 남편이 하는말이다.
"아이구 이 사람~~~ 당신 소리에 더 놀랬네ㅠ"
"뭐라셔~ 아니 사람 칠 뻔했는데 무슨 소리야? 당신은 봤다는 거유?"
"그럼 다 봤지. 아주머니가 급한 일이 있었나 보지..."


순간 혈압이 200이다. 이건 모 그냥 넘길 수가 없다. 마누라가 놀란것 보다 모르는 여자 사정을 헤아리다니,

돌고래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당신 저 여자 알아!!!!!!!!!!!!"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그야말로 개난리를 몇 번이나 피고 수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한 끝에 이제는 이렇다.


"어머머, 아니 저렇게 갑자기 끼어들면 어떻게! 졸음운전하나봐!"
"그러게, 졸음운전 맞는 것 같네."
"그치... 차선 바꾸셔! 저런 차는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야. 방어운전이라고 하지, 헤헷"
"아 예~~~ 쥔님."


집사님이 내편이 되면서 우리는 싸울 일이 없어졌다. 밖에 나가서 법 없어도 사는 남자는 밖에서 좋을 뿐이다. 남한테는 법 없이 착하게 살진몰라도 아내에게는 상처를 준다면 그야 말로 개털 아닌가. 딱 한 마디면 되는데 말이다. 딱 한마디!

'그러게' !






반대의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법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인지라 딱히 밖이랑 집이랑 다르지 않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이웃에게는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집 문을 여는 순간부터 입을 내밀고 는 성격이 못된다. 내편만 들어주면, 나는 남편한테 최고의 아내다ㅋㅋㅋ


말동무해주지, 휘리릭 뚝딱 술안주 해주지, 술친구 해주지ㅋㅋㅋ, 무조건 내 남편편들어주지, 대신 욕도 해주지... (참고로 집사님은, '이 새끼'도 못한다. 나는 해야할땐 한다. 욕은... 학생들한테 배웠다면 핑계인가ㅋ)


그래도 옥에 티는 있는 법, 나는 화통한 성격이다 보니 툭툭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돌직구로!

20년을 선생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가르치려든단다. 밖에서 하던 선생질을 집에서도 하는 모양이다.

가깝다는 이유, 허물이 없다는 이유, 가족이니까 다 이해해줄 거라는 일방적 잣대가 소통을 불통으로 만들 때가 있다. 인정한다.

아이쿠, 그러고보니 옥에 티가 너무 크다.






오늘 긍정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는다. 나에게 단 하나의 미소가 있을 뿐이라면 그것을 사랑하는 이에게 주자고...


가족: '가까이 있는 족쇄'가 아니라 가까이 있기에 더욱 예의를 갖춰야 할 사람.
남편: '남의 편'이나 드는 엉뚱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아내 편만 드는 사람.
아내: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는 내편'이 아니라,
 '안 해'- '내 안에 뜬 해'
-양승국 신부-


'웃으면 헤퍼 보이고, 사랑한다 말하면 낯간지럽고, 먼저 미소를 보내면 손해 보는 것 같고...'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바꿔보자.

먼저 웃고, 사랑한다 말하고, 미소를 보내자. 내가 먼저...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그리고 남에게도 해보자.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표현도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소중한 부모님께,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말해보자.

"사랑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같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고, 또한 인간이 관심을 가져선 안 되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을 품고 있다면 성공을 이룰 것이다."
-마야 안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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