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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06. 2021

(64:Jan,6) 한 번에 한 가지씩!

조금만 천천히~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한 번에 한 가지씩
Nothing is particularly hard if you divide it into small jobs.

보다 잘게 나누면 그 어떤 일도 결코 힘들지 않다.
ㅡ헨리 포드 Henry Fordㅡ


커피 자동판매기 앞이다. 한국사람의 급한 성향을 잘 알 수 있는 풍경이 보인다. 먼저 돈을 자판기에 넣고 원하는 커피를 선택, 버튼을 누르면 덜커덕하고 소리가 나면서 종이컵이 이쁘게 자리를 잡는다. 자리를 잡은 종이컵에 졸졸졸 커피가 내려오고 있다. 커피가 다 내려지면 깜박이던 불이 꺼진다. 이제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꺼내도 좋다는 안전 신호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의 급함은 대부분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졸졸졸 내려오던 커피가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쫄. 쫄. 쫄 떨어지고 있는데도 벌써 손이 성큼 가림막을 열고 쑥 들어가 그 뜨거운 종이컵을 매만지고 있다. 뜨거워 덜덜 떨면서도...


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까맣게 모여있다. 드디어 파란 신호등이다. 무슨 큰일 난모냥 냅다 뛴다. 숨을 헐떡헐떡 가끔은 옆사람 어깨까지 툭 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막 뛴다. 아직 건너갈 시간이 충분히 남았는데 말이다. 필시 급한 일이 있는 모양인가 보다 생각할라 치자 횡단보도를 다 건너서는 천천히 걸어간다. 그것도 휴대폰을 들고 노닥거리면서 말이다. 흠... 그냥 뛴 게다. 그냥!


지하철 역이다. 천천히 음악을 들으며 여유 있게 걸어가던 사람들이 지하철이 도착하는 '삐리리리 삐리리리'소리가 들리자 미친 듯이 뛴다. 좁은 개찰구를 서로 다퉈 먼저 들어가려 한다. 한쪽에서 파란색 눈을 가진 외국인이 기겁을 한 표정으로 같이 뛰기 시작한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복잡하지도 않은데도 계단을 두세 개씩 건너뛴다. 다행히 지하철이 예쁘게 도착하여 문이 열린다. 냅다 뛰던 사람은 줄을 양보까지 하고 타지 않는다.

'에이, 자리 없네 담차 타야지'

결론은 그렇게 급하진 않았는데 그냥 뛴 게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당황스러운 일중에 하나라고 한다.

'지하철이나 횡단보도에서 마구 뛰는 한국사람들... 무슨 일이지? 비상사태인가?'


'Wait!', '조또 마떼 구다사이'!

해외여행을 하는 중인데 한국 관광객을 더러 만난다. 관광안내소나 기차역 등 차례를 기다리는 곳에서 간혹 듣는 말이다. 모두 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성큼성큼 추월을 한다거나, 아니면 앞사람 용건이 진행 중인데 뒤에서 갑자기 질문을 하는 한국인에게 담당 직원들이 하는 말, 기다리라는 게다. 한국사람은 급하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가끔은 무시하는 듯한 느낌에 마음이 좋지 않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조급하다'

조급하다는 '참을성이 없이 몹시 급하다'라는 뜻으로 '조급증'은 그런 버릇이나 마음을 가진 일종의 병이다. 마음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참는 일도 훈련이 필요하다. 조금씩 조금씩 기다리며 인내하는 연습 말이다. 무조건 급하게 무언가를 해 내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영어 학원 두서너번 가고는 '이래서 언제 쏼라쏼라 하려나?'

요가 수업 몇 번 하고는 '이래서 언제 비둘기 자세를 하려나?'

양파 몇 번 까고는 '이래서 언제 요리하려나?'


(평화롭다)



꽉 차 있는 냉장고 그것도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은데 손을 못 대고 있는 냉장고를 열 때마다

'언제 치우지... '스트레스를 쌓기 시작한다. 언제 치우긴?

매일 한 칸씩 치우면 어떨까? 그깟 냉장고가 수백 칸이 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면 되지.


옷장에 가득 쌓인 옷들, 이래서 안 버리고 저래서 안 버린 불필요한 옷들이 가득 쌓인 옷장을 열 때마다 언제 다 치우나 어떻게 깔끔하게 정리를 할까 스트레스를 쌓기 시작한다. 어떻게 치우긴?

매일 조금씩 정리하면 되지...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면 되지.


밀린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언제 다하지? 또 스트레스를 쌓고 있다. 언제 다하긴?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면 되지.


누가 스트레스를 주고 있나? 바로 자신이다.

일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일을 해결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도 않고 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자신을 스트레스 속으로 밀어 넣고 있으니 짜증만 날 뿐이다.


아무리 많은 일 힘든 일도 보다 잘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쪼개 보자. 그리고 잘게 쪼갠 조각에 여유를 입혀서 하나씩 해결해나가면 짜증 나는 일들에 재미가 붙어 난다. 일이 즐거워진다는 말이다.

내가 해보니 그렇다.


당장 오늘부터 밥도 좀 천천히 음미하면서 여유를 즐겨보자.

조금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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