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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28. 2021

(85:Jan,28) 막대한 유산을 남겨주는것은...

독이나 저주를 남겨주는 것과 같다.

베풂
In charity there is no excess.

자선은 아무리 베풀어도 지나치지 않다.
ㅡ프랜시스 베이컨 경 Sir Francis  Baconㅡ


자선: 남을 불쌍히 여겨 도와줌
불쌍하다: 처지가 안되고 애처롭다
돕다: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거나,
위험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다
주다: 물건 따위를 남에게 건네어 가지거나 누리게 하다. 시간 따위를 남에게 허락하여 가지거나 누리게 하다
누리다: 생활 속에서 마음껏 즐기거나 맛보다


자선과 관련된 뜻풀이다. 그러니까 자선을 베푼다는 것은...

'처지가 안되고 애처로운 상황에 놓인 누군가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혹은 하고 있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어... 생활 속에서 마음껏 즐기거나 맛보도록 물건이나 시간 따위를 허락하여 가지게 하는 것이다.'


자선을 베푼다는 의미를 그대로 올바르게 실천한 사람 중 꼭 기억해야 할 사람이 있다.

19세기에 철강 산업으로 미국에서 최고의 부자가 된 철강재벌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1835~1919)다.


앤드루는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직물 공의 아들로 태어났고 카네기 가족은 앤드루가 13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집안 형편이 너무나 가난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던 앤드루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부지런하여 학교를 그만두자 주급 20 쎈트를 받고 직물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독학으로 모르스 코드를 배워 16살 때 전보 기사가 된 앤드루는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에서 일을 시작하여 18살에 피츠버그 지역의 철도 감독까지 승진하게 된다. 나이 30이 되어서는 엄청난 재산을 모으게 되었고 남북전쟁 중 수많은 군수 물자 생산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 '수요로 인해 그의 사업은 호황을 맞았고 전쟁 후에도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카네기의 철강사업은 선박업까지 확장되었고 카네기 철강회사(Carnegie Steel Company)에서 미국 철강생산의 약 30%를 생산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된다.


1901년 카네기는 JP모건(JP Morgan)에 자신의 철강회사를 약 5억 달러에 매각하였는데 그로 인해 카네기는 미국 최고의 재벌이 된다. 당시 카네기는 66세로 제2의 인생의 막을 여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자선사업이다.

카네기는 인생의 앞부분은 돈을 모으는 시기, 뒷부분은 남을 위해 쓰는 시기라고 생각해 온 자신의 가치관을 그대로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재산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선을 베푼 기업인은 많지만 카네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그의 자선사업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도서관'건립이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카네기공공도서관:사진ㅡ지식백과)



여행 마니아인 나는 여행 중에도 기회가 되면 그 지역의 도서관에 가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역마다 다른 문화를 머금고 있는 도서관의 외형부터 내부의 구조까지 꼼꼼히 보는 편이다. 어느 도서관이던 빽빽이 책이 꽂혀 있고 여기저기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책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 같다. 그저 그 모습만 멍하니 보다 나와도 기분이 좋다.


중학교 때 도서관에 대한 추억이 있다. 종로에 있는 '정독도서관','남산 도서관'...새벽에 나서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다. 무슨 사법고시준비생 인양 깜깜한 겨울 새벽에 줄을 서서 비장하게 들어간다. 그 시간이 새벽 6시? 들어가자마자 엎드려 잔다. ㅋㅋㅋ 한 시간쯤 자고 나면 7시. 아침을 먹으러 구내식당에 간다. 또 줄을 선다. 내 기억에... 가락국수가 백 원?이었던 것 같다. 그냥 가락국수에 김가루 조금 뿌려주고 단무지 두어 개 얹은 게 다였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가락국수를 뚝딱 먹고는 자리로 돌아와 끄적끄적 공부를 하는 척하다가 점심쯤 되면 나온다. 그다음은...ㅋㅋ


그때부터 도서관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중 하나'가 되었다.


도서관...

카네기는 자그마치 2500개가 넘는 공공도서관을 지었다고 하니, 도서관의 '수호성인'이라는 별명이 자연스럽다.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면서 앤드루가 끊임없이 했던 일은 '책 읽기'였다. 초등학교 4학년이 그의 학력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는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갔다. 당시에 앤드루는 동네 사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았는데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공공 도서관을 지었다는 것이다.


카네기는 대학설립, 학문적 연구재단 설립은 물론 카네기홀, 카네기 박물관등 각종 문화예술 분야에 거액을 지원한 기업인 중 한 사람이다.


재산을 저승으로 가져갈 수 없다. 일생 쌓은 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자손에게 부를 물려주는 것은 물려받은 자에게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식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겨주는 것은 독이나 저주를 남겨주는 것과 같다. 사람이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죽음이다.
-앤드루 카네기-


카네기의 자선은 그의 일생을 스캔해 볼 때 그 의미가 다르다. 학교라고는 달랑 초등학교 4년을 다닌 것이 전부인 카네기는 자신의 환경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결국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고 재산의 90%를 공공의 이익에 바쳤다.


내가 카네기라면...


내가 이 돈을 어떻게 모았는데...
내가 안 해본일이 없어...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오로지 자식에게 가난은 대물림 안 시키려고...
그러니 자식이라도 가난을 끊고 잘 살아야지...
아무쪼록 부모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회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뭐... 이러지 않았을까 ㅋㅋㅋ게다가 자식이 물려받은 재산을 정말 잘 쓸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존경이란 말이 그냥 나온다.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남을 위해 내 것을 줄 수 있는 마음... 참 쉽지 않은데 말이다.






얼마 전 도너츠 한 박스를 어딘가에 주고 왔다.

본인이 부재중여서 다른 이에게 대신 전해줌을 부탁했다.

며칠 후 문득 생각이났다.


"아니... 여보! 생각해 보니까 말이야... 그 사람 말이야 ~ 도너츠를 받았음 감사는 관두고 뭐, 받았다는 문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바란 건 아닌데... 좀 그러네? 게다가 우리가 고객인데 말이야"

"바쁜가보지... 그런사람도 있으려니 ~''


'이런 된장!

벌써 삼세판이 돼가니 하는 소린데 경우가 없지 않은가ㅠ

'그러게~'하면 될 걸 꼭 저렇게 염장을 지른다.'


암튼 카네기 같은 넓은 마음을 흉내 낼 자신은 없지만 카네기의 말은 위로가 된다.


'자손이 불행을 초래하도록 물려줄 재산도 없거니와...

자식에게 독이나 저주를 남겨줄 막대한 재산도 없으며...

부자도 아니어서 수치스러운 죽음은 면할 듯 하니 말이다.


이걸 위로라고 하니ㅋㅋㅋ

언제나 철이 들까나...


카네기는 존경함으로 담고...


나는...

부족하나마 내가 베풀수 있는 것이라도 베풀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해보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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