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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31. 2021

(88:Jan,31) 역경에서 피어난 꽃!

역경 속에서 피어난 꽃이... 가장 흔치 않고 아름다운 꽃이다.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ㅡ

역경에서 배우는 것
Adversity draws men together and produces beauty and harmony in life's relationship, just as the cold of winter produces ice-flowers on the windowpanes, which vanish with the warmth.

창가를 덮은 얼음꽃이 따스한 햇살에 녹는 것처럼, 사람은 역경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아름다움과 조화를 피워낸다.
ㅡ쇠렌 키에르케고르 Soren Kierkegaard ㅡ


꽁꽁 두텁게 얼어버린 강 위에 하얗게 눈이 내려 온통 하얀 눈밭이다. 영원히 얼어있을 것 만 같은 얼음층은 햇살을 받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녹아내린다.


"세상에~ 그림 같다! 저기는 아직도 하얗고 저기는 조금 녹아 회색이고... 저 끝 좀 봐... 다 녹아서 물결이 이쁘네."


강 위에 그림이 열개도 넘는 것 같다. 해가 잘 드는 곳은  얼었던 강물이 먼저 녹아 흐르는가 하면, 응달진 곳은 '아직'이라며 하얗게 꽝꽝 얼어있다. 마치 '나는 좀 더 있다 갈게... 먼저 가 어서~'하고 양보라도 하듯이 말이다.

손을 꼭 잡고 함께 꽁꽁 얼어있었을 텐데 참 맘 좋게도 먼저 보내준다. 햇살이 힘에 겨울까봐 욕심내지 않고 차례차례 녹아내린다. 얼어있었던 답답함을 불평하지 않고 말이다.

그렇게 추위를 견뎌내니 사르르 녹는 날도 있다.


겨울 연잎은 어떠한가...

화려했던 한여름의 연꽃은 사라지고 하얗게 눈이 덮인 얼음판에 줄기를 꺾은 체 갈색 연잎은 얼음 속으로 고개를 떨구고, 사라진 씨앗 대신 남겨진 껍질은 차가운 얼음 속에 몸을 담그고 있다. 땅을 향해 줄기를 꺾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담그고... 그렇게 연꽃들은 겨우살이를 지나 꽃이 필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묵묵히 차디찬 얼음 속에서 기다린다.


The flower that blooms in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of all.
역경 속에서 피어난 꽃이 가장 흔치 않고 아름다운 꽃이다.
-뮬란 Mulan-



(겨울 연밭)


If you watch how nature deals with adversity, continually renewing itself, you can't help but learn.
자연이 어떻게 역경을 헤쳐나가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새롭게 하는 것을 지켜본다면,
당신은 배우지 않을 수 없다.
-버니 S 시겔 Bernie Siegel-


자연을 지켜보면 볼수록 '배우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화려한 꽃잎도 푸르른 나뭇잎도 한 껏 자태를 뽐내다 제 갈길을 갔는데도 여전히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박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를 보며 '얼마나 추울까...' 보고 있자니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새집이 보인다.




(앙상한 가지위에 새집)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태풍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였으면 꺾였지
새들의 집이 부서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지은 집은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날 지은 집은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져 버린다.
-정호승 시인-


작은 가지를 하나 씩 하나 씩 부리에 물고 차곡차곡 얽기섥기 집을 짓는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단다. 바람이 없는 날에 집을 지으면 훨씬 수월하건만 그리 하는 이유는 당연히 강한 바람이 불어도 새집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함일 테니 얼마나 지혜로운가.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이제 곧 음력설이 다가온다. 어릴 때 추운 설날에 아빠 손을 잡고 연을 날리던 추억이 가물가물하다. 연은 쉽게 쭉쭉 하늘로 올라가지 않는다. 옆에 사람의 연줄과 꼬이기도 하고 잘 올라가나 싶더니 갑자기 꼬꾸라지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에 연이 날아가면 까르르까르르 좋아하다가 꼬꾸라지는 연을 보고 징징거리기도 한다. 그러니 추억 속에 가물 가물이라도 남아있다. 만약 한 번에 스르르 하늘로 날아가기만 한다면 연 날리기의 묘미는 맛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연은 순풍이 아닌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고 한다.


Kites rise highest against the wind- not with it.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단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순풍에 돛 단 듯 평탄하기만 하다면 우리네 인생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실패를 경험하고 역경을 이겨내면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봄을 기다리며 얼음 밭에서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숙인 연꽃처럼...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날 새집을 짓는 새들처럼...

역풍에서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는 연처럼...


역경을 통해...

우리는 더 성숙할 수 있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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