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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Feb 25. 2021

(108:Feb,25) 너나 잘 하세요!

잔소리보다 더 기분 나쁘다는 충고~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충고
Good advice is always certain to be ignored, but that's no reason not to give it.

충고는 거의 반드시 무시당하지만,
그렇다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ㅡ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ㅡ


영화 '친절한 금자 씨'에서 주인공 금자가 감옥에서 출소하면서 영혼 없는 무표정으로 한 대사가 유행어가 되었다. 

'너 나 잘하세요'

이제는 '새로운 사람으로 잘 살아라'는 충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금자가 던진 말이다.

'새로운 사람으로 잘 살아라'라는 말은 누가 들어도 과거에는 '헌 사람으로 잘 못 살았다'라는 의미를 시사한다.


감옥에서 실컷 죗값을 치렀고 반성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암튼 출소자에게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일법한 '새로운 사람으로 잘 살아라'라는 말은 금자가 듣기에는 개코같은 소린게다.

충고를 하는 입장에서는 '너 따위가 무슨 개소리냐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 아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충고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충고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충고를 싫어한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의 '응답하라 세대들이여'특집에 출연한 유퀴저중 Z세대의 말이 떠오른다.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예상을 뒤엎는 입담으로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어린아이의 말에서,

충고란 참으로 하기도 듣기도 어려운것이 분명하다.


하기도 듣기도 어려운 게 충고다.

아니 오히려 충고를 듣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충고: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름. 또는 그런 말.


어린 아이들조차 잔소리보다 충고가 더 기분 나쁘다는 이유가 있다. 충고의 의미에 내포되어 있듯이 충고는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지적함'을 전제로 한다. 자신의 결함이나 잘못을 지점함을 꺼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나 자신도 충고를 하게 되기도 하고 듣게 되기도 하지만 역시 충고를 하는 일이나 듣는 일은 재미없는일이다.

그렇다고 정말 충고를 해야 할 상황이나 들어야 할 상황을 무작정 피할 수는 없는 일인데, 어떻게 하면 충고를 잘하고 잘 들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나의 충고가 상대방에게 진정한 도움이 될 것인지,

도움이 된다면 도움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인지 나에게 물어야 한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위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난 말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주 솔직하게 진솔한 충고를 하라
-키케로 (Marcus Tullius Cicero)-


상대방을 진정으로 아끼는 따뜻한 마음이 준비되었다면 충고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현대 경영학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1909~2005)는 충고에도 요령이 있음을 제시한다.


1. 충고를 하기 전에 상대방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있어야 한다.

충고를 듣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나와의 유대관계는 어떤지 등의 관계 파악이 중요하다.

아무리 절친이어도 자식이어도 배우자여도 충고를 하는 당시에 서로 원활한 소통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


2. 충고에도 순서가 있다.

가능하면 잘한 점을 부각하고 그 노력을 칭찬한 후 조심스럽게 서서히 하는 것이 좋다.


3.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충고를 해야 한다.

편안한 대화를 하다가도 화제가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 맥이빠진다. 하물며 충고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충고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4. 바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잘 살아라'

'뭘? 너나 잘살아'

아니지 ㅠㅠㅠ


흠... 이렇게?

'그렇게 삐딱선만 타지 말고 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어떨까? 그게 잘 사는 거야'

'잘 사는 건 잘 먹는 거 아니겠어? 돈도 좋지만 새해에는 건강을 좀 챙기는 해로 신경 써!'


5.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내가 매일 물을 2리터씩 먹었더니 신진대사가 달라. 억지로라도 한 번 시도해봐'

'매일 걷는 게 제일 좋데. 너무 많이도 말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네.

나 요즘 매일 걷잖아. 걷는 자세도 중요해. 양팔을 직각으로 흔들면서 좀 넓은 보폭으로...'


경험을 통해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쩌다 충고를 한 경우 이런다.

'내가 과연 자격이 있을까? 오지랖은 아니었을까? 괜히 했나?'


충고... 어렵다.


가능하면 하지도 듣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도 듣지도 않으면 그냥저냥 좋으니까...


여러분은 충고를 한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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