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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May 07. 2021

난생처음 아침에 먹은 옛날짜장면

맛깔스럽게 보이는 간판의 반전!

"저거 저거 봐봐!"

"뭘?"
"손짜장이라고 정말 크게 쓰여있잖아. 어쩜 저렇게 간판이 맛있게 생겼누 ㅋㅋㅋ 언제 꼭 한번 가보장."


간판이 너무 맛깔나보인다.

손짜장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정말 커서 멀리서도 보인다.

꼭 한번 지나가게 되면 먹어보자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지나가고 홱 지나가고 그냥 지나가버려 못 먹었다.


"오늘은 거기... 맘먹고 가보자!"
"어디?"

"거기 ㅋㅋㅋ 맨날 그냥 지나친 손짜장집."


드디어 맛깔나 보이는 간판을 향해 손짜장집에 간 날이다.

침이 꼴깍꼴깍ㅋㅋㅋ

좀 늦은 점심시간이라 식당 안에 들어오니 급 배가 고프다.


야심 차게 대표 메뉴인 손짜장과 짬뽕을 각각 시켰다.


"와 맛있겠다!"

더 야심 차게 썩썩 비벼서 한 젓가락 후루룩 면치기를 했는데...

헉!

야릇한 향이 난다.

"여보~~ 이거 한 젓가락만 잡솨봐!"

홍 집사가 맛을 본다.

"이거 무슨 향이지? 묘하네?"

"그그그그치 ㅠㅠㅠ 무슨 강한 정향 같기도 하고 방앗잎 향 같기도 하고 ㅠㅠㅠ"


더 이상 못 먹겠다.

그렇게 배가 고팠는데 그렇게 안 들어가니 엔간하다.

게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맛 중 하나, 고기 누린내 ㅠㅠㅠ

최악이다.

게다가 가격은 9천 원!



간판의 맛과 짜장면의 맛이 정확하게 반대인 집 ㅋㅋㅋ




살면서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데... 아주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기대 만빵이었다가 완전 기대를 빗나갈 때...

잔뜩 기대했던 맛이 바닥을 치고 가격까지 하늘을 찌를 때...


에휴 ㅠㅠㅠ


그런 몹쓸 경험을 하고 나면 머릿속에서 그 음식이 아른거린다.

그리고...

기어코 한 번 맛있게 해 먹고야 만다.

'여보슈 그러니 살이 안 찔 수가!'


그럼 어쩐다.

그래!

나도 연예인처럼 아침에 먹어 본다.


난생처음 아침에 해 먹는 옛날 짜장면!

Gooooooooooo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옛날짜장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돼지고기 -150g
짜장 분말 - 100g
감자 -1개
양파- 2개(중)
호박- 1/2개
당근-1/2개
다진 마늘 -1큰술
식용유
물- 700ml
오이-선택






Yummy!


요리 시작!

제일 먼저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솔솔 밑간!

.



고기 밑간이 되는 동안 야채를 특히, 감자를 큼직하게!

왜?

옛날짜장!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감자와 고기를 먼저 달달 볶다가 ~



당근도 따라 들어 갓!




양파 호박도 얼른 들어 갓!



모든 재료를 골고루 반쯤 볶다가 ~~~



물을 붓고 재료가 푹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끓을 동안 뭐할 까?

뭐하긴 면 준비!



면이 끓는 동안 (6분) 짜장 분말을 넣고 약한 불에서 잘 섞어준다.

(옛날 짜장을 짜장 분말로? 춘장을 깜박 ㅋㅋㅋ 스미마생 ㅠㅠㅠ)



6분간 삶은 생면을 건져 그릇에 대기!



완성된 짜장 소스를 듬뿍듬뿍!

오이도 애교로!

깨도 솔솔!



우와~~~ 말이 안 나온다!

하기야 파는 짜장 분말로 하면 맛이 백퍼 완벽하다ㅋㅋㅋ.

감자 좀 보소!



면이 면치기 하기에는 이다!

찰기가 좀 떨어지는 생면인 듯하다.


그래도 맛있당!


"여보~~ 맛있지?"

"맛있네~~ 매콤한데?"

"엉! 오뚜기 사천짜장이야 ㅋㅋㅋ"




세종문화회관 뒤를 누비며 자주 먹었던 옛날 짜장이 생각난다.

감자가 참 못생기기도 했지만 그 감자 맛에 먹는 옛날 짜장...


세종문화회관...

참 어릴 때부터 많이 갔던 곳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할머니와 손을 꼭 잡고 신중현 씨의 리사이틀을 보러 갔었지...


세종문화회관

옛날짜장

맛깔스러워보이는 짜장면집 간판의 반전 ㅋㅋㅋ


...


음식은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난생처음 아침에 먹어본 짜장면이다.

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살을 빼겠다고!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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