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이다. 토요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분이 좋다. 날씨는 덥지만 온통 초록빛 나무와 하늘이 유난히 파란 오전이라 더 좋다.
휘페스타 이 창현 부사장님과 현장에서 미팅을 하기로 했다. 미팅 안건은 파티오와 파이어 핏의 제작 관련이다. 찜통더위에 그것도 토요일에 열 일하시니 마음이 짠하다.
"아유 이거 참 토요일인데 오시게 해서요... "
오히려 건축주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이 부사장님은 항상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넓고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집을 짓는 동안 미팅과 현장에서 겪어본 게 전부이지만 암튼 내 느낌엔 그렇다.
"작가님 파티오를 여기에 자리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쯤에 파이어 핏을 설치하면 벤치 방향을 어디로 잡고 싶으신지요.음... 제 생각엔 아무래도 동선을 가리지 않아야 하니 이쯤이 어떠실까요?"
"우와~~~ 부사장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럼 뭐 무조건 거기네요."
의견이 다르면 조율을 해야 할 텐데 의견이 딱딱 맞으니 일도 술술 풀리고 기분도 좋다.
마당에 파티오를 만들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쿵쾅쿵쾅이다.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는 파티오에 대한 건축용어에서의 정의다.
파티오(PATIO): 원래 스페인 주택의 중앙에 있는 안뜰을 뜻함. 일반적으로 주택으로 둘러싸인 외부공간을 의미하며, 장식적인 타일을 바르거나 분수, 화목 등이 배치된다. -대한 건축학회 건축 용어사전-
(시행사: 휘페스타)
파티오는 '위쪽이 트인 건물 내의 뜰'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파티오가 번성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무어인이 통치하던 스페인에서였다고 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택의 경우 형태가 어떻든 간에 마당 등 야외 공간이 있다면 식사 혹은 휴식 공간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한 파티오는 그 위치를 잘 정해야 전체 조경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이 부사장님과 홍 집사가 머리를 맞대고 토의 중이다.
이분들 넘 진지한데? ㅋㅋㅋ
방향을 잡은 이 부사장님이 파티오의 아웃 라인을 잡는다.
"자~~~ 제가 라인을 잡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말씀 나누시죠.
음...이쯤에서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줄자를 휘두를 때 ㅋㅋㅋ제일 멋진 이 부사장님!
"여기까지가 3미터네요. 가로 세로 3 미터면 좋을 듯합니다."
아우~~~ 이 냥반 멋짐 뿜 뿜!
"나무 심으실 공간은 1미터 정도면 될 테고요."
폭염 속에 그것도 토요일에 열일 하시는 이 부사장님!
"꺅~~~ 부사장 뉨~~~ 아니 어떻게 맨손으로 이렇게 똑바로 그리셔요?
자를 대고 그린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좀 그린 것 같은데요?"
이런!
알고 보니 건축만 전공하신 줄 알았는데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셨단다.
"건축만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대학원에서는 미술을 전공했지요."
역시! 손이 손이 금손이시다.
(파티오 공간)
이 분은 또
누
구?
현장 소장직을 맡고 계신 정 소장님이신데...
"소장님~ 먼산 보시고 뭐하심요?" "아~~~ 파라솔 높이가 이 정도겠죠?"
"소장님 일하고 계신 거 맞죠?ㅋㅋㅋ 그렇담 한 컷 가시지요~~~
살짝 뒷모습만 찍겠습니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살게 된다면 꼭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기에 맨땅에 라인만 그렸는데도 설렘 가득이다.
파티오 공간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이닝 테이블을 놓거나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을 놓을 수 있다. 방향을 잡아야 한다. 둘 중에 하나... 물론 마당이 운동장이면 둘 다 가능하겠지만 공간이 넓지 않고 비용 부담도 있고 또... 그럴 필요도 없기에 당연히 하나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