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나이듦에 대한 로망도 있다. 나의 로망은 지혜로운 삶과 더불어, 우아함과 선하게 늙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아니, 아직 젊은사람이 뭐 그렇게 늙음을 미리 걱정하냐?"며, 타박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늙는다는 것이 꼭 나이듦 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것 이다.
존경할 노인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고도 한다. 이둘 사이 간격이 솔직히 정상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나이듦의 지혜와 우아함 그리고 선함이 하루 아침에 축조되지는 않는다는사실을 나는 잘 안다.
여기 나의 로망, 70대 두 노인(애디,루이스)의 잔잔한 모험같은 소설, <밤에 우리 영혼은, Our Soul at Night>이있다. 로버트 래드포드와 제인 폰다가 주연했던 영화로도 유명하다.
"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섹스가 아니고요.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있는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거에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
두 노인의 발칙한 상상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지금껏 나를 이겨낸 지혜와 삶의 우아함 그리고 타인에 대한 친절함과 선함이 전제 되지 않으면 이루어 질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 나는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거에요"
누구나 살면서 마음의 상처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애디와 루이스처럼 말이다.
" 우리 둘 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두 노인은 위로받기보다는 먼저 위로했고, 이해받기보다는 먼저 이해했으며, 사랑받기보다는 먼저 사랑했다. 그리고 외로움이 사라지자, 두 노인에게 따뜻한 로맨스가 찾아왔다.
" 당신, 거기 지금 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