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글은 '철학'이고, '사색'이며, '시'다. 시 한 구절은 맑은 영혼, 팔딱이는 핏줄과 붉은 심장의 피를 가지고 있어야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의 글은 얼어붙은 대지에 찬란한 햇빛에 흘러내리는 흙소리처럼 부드러웠다.
헤세의 글은 '기쁨'이다. 휴식조차 조바심을 내며 바쁘게 즐기는 사람들. 쉼조차도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빨리"가 목표가 되어 버린 우리네 삶. 쾌락은 많아졌지만 기쁨은 오히려 줄었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즐겨야 즐거움이 두 배다! 그리고 작은 기쁨을 소홀히 하지 마라!" 고 헤세는 말했다. 시간이 부족해 쩔쩔매고 재미있는 일이 없어 심심해하는 사람들에게 헤세는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몸을 추스르게 하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작은 기쁨이라고 했다.
헤세의 글은 '삶'이고 '추억'이다. 삶이 행복이든 고통이든 최대한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자고 했다. 고통을 잘 살아내는 것이 인생의 절반이라고 했다. 권태로운 삶도 하얗게 불태우듯 살아내고 애써 외면하지 말자고. 헤세는 행복을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했다. 그저 단어일 뿐이며 아무 의미도 없다고. 그것은 다른 것에 좌우된다고 했다. 추억 그리고 기억. 지나가버린 날들의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는 것은 그때의 순간을 곱씹는 일일뿐 아니라 행복과 그리움을 새롭게 만끽하게 해 준다고.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기와 온기를 얻을 수 있는지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매일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일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한 그대는 행복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대가 가진 가장 소중한 모든 것이 행복일 수 있었던 것을..."
헤세의 글은 '치유', '위로'다. 인간은 수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자기 자신의 마음, 외로움, 다른 사람의 평가,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기만이자 위장에 불과하다고. 우리가 두려워하는 대상은 한 가지다. 몸을 던지는 것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 안전했던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게 믿음을 경험한 사람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