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염쟁이 유 씨, 박지은

by spielraum

연극으로 전국에서 3,000회가 넘게 공연된 '염쟁이 유씨'다. 주인공 유 씨가 만났던 다양한 가족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다.


주인공 유 씨는 가업을 물려받아 평생 염쟁이로 살아왔다. 어떨 때는 무시무시한 조폭 두목도 염을 해주고, 어떨 때는 돌보는 사람이 없는 사람도 기꺼이 염을 했다. 한평생 염을 하며 살던 유 씨에게 한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오고, 염쟁이 유 씨는 60여 년간의 죽은 자와 남은 자들에 대한 사연들을 들려준다. 염쟁이 유 씨의 이야기는 철학적이지만 따뜻하고, 재밌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과연, 사람들은 죽으면서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 것일까? 살아서는 주지 못한 사랑을 남기는 사람도 있고, 남은 자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죽음은 그저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는 슬픔을 남기고, 어떤 이는 애타는 그리움을 남기고 떠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남은 자들에게 가슴에 가장 깊이 새기는 것은 '후회'다. 사람은 평생 어제 일을 후회하면서 살고,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산다. 그리고 죽어서는 후회라는 숙제를 남긴다"


나는, 내일 후회할 일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 채, 그냥 엉거주춤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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