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pielraum
Oct 04. 2022
"나는 그 사나이의 사진 석장을 본 적이 있다"로 시작하는 '서문'을 읽고 나서,
나는 이 작가가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깊은 고뇌에 찬 인생을 경험했고, 일반적인 인생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이 작품은 타산과 체면으로 영위되는 인간세상에서 허위와 잔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하고자 애쓰고 순수한 것, 더럽혀지지 않은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의 순수애를 시도하던 주인공, 요조가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 가는 이야기로, 현대사회에 대한 고발문학이라 할 수 있다.
넙치와 호리키라는 친구들이 드러내는 상식적인 인간상(솔직히 이런 인물들은 이 사회에서 당당히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다)의 추악함은 그 틀에 젖어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성을 촉구하는 것 같다.
부끄러워줄 모르고 자성 없는 사회는 결국 소돔과 고모라 일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