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즐겨봤던 미드 시리즈인 왕자의 게임에 나왔던 명대사다. 반면 미드에서는 ‘겨울이 왔다’는 말은 새로운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주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누가 죽을까? 또 어떤 사람이 배신할까? 주인공은 살 수 있을까? 등등 앞으로의 전개를 상상하게 만드는 도화선이 된다.
나도 겨울만 되면 긴장감을 주는 대사를 하곤 하는데 바로 ‘털실내화가 필요해’ 다. 꼭 작년 겨울에 샀던 털실내화는 보이지 않고 구멍 숭숭 뚫린 여름 슬리퍼로 연명하다가 발목이 시리워 지는 순간
로보트 합체 멘트처럼 입 밖으로 ‘털실내화가 필요해’라고 외쳐버린다. 그럼 알 수 없는 긴장감과 함께 머릿속의 이미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겨울 난방비 많이 나올까? 올해는 눈이 많이 올까? 길이 미끄럽지는 않을까? 노파심에 생겨난 기억들은 겨울이 시작됨을 알린다.
입동은 겨울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나의 입동은 발목이 시려져서 털 실내화를 쿠팡 로켓 배송으로 구매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