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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극아가 Oct 29. 2022

2022.10.1  -원한의 저주

-1-

원한은 끝끝내 상승해 버리고 만다.

이때의 나는, 원한이 상승해 버린 나머지,

죽음을 기도하게 된다.


원한에 이른 죽음은 타자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

바로 내 자신의 초췌하게 그을려 버리고 만,

자기애적 성향과 기질로부터 그것은 기인된다.


나는 나 자신을 탓하지 못한다.

그럴 수가 없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애가 반사된 그늘들은 타자를 향해 나아간다.

그것이 어디로 가든지 와는 무관하게.....


내 자신을 향해 스스로 겨누어야 하는 것이,

그렇게 타자에게로 지향해버리고 만다.

분명 이 저주의 지향은 다시 내게로 돌아오리.........


원한의 저주에 끝내 못 이긴 채,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만을 낸 채,

그가 생각한 묘안이라는 것은, 

죽음을 초월한 희열뿐이다.


하지만 희열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애적 환상에 불과하다.


죽음에는 초월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서만 형체 없이 머무르기 때문이다.

바로 나와 당신과 그의 곁에서 늘....

저주를 창안하고 기꺼이 저주 또한 수용한 이들은

죽음마저 받아들인다.


-2-

죽음에 대한 초월의 욕망 또한 자기애가 창조해 내버린 환상과 허상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헛된 욕망이라 부른다.


원한이 헛된 욕망을 낳고,

헛된 욕망은 이 역시 헛된 원한을 만들어 낸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미상의 원한을......


미상의 원한은, 

비로소 미상의 저주를 만들어 내버린다.

바로 나의 죽음과 겨루는 초월적 욕망과 자기애에 의해서...


하지만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

이것은 언제나 결핍상태에 놓여있다.

내가 미상의, 허상의 존재를 창조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것은 늘 결핍 그 자체로서만 존재한다.

 

-3-

이제 그는 희열마저도, 그나마 남은 자신의 미련마저도 버려버린다.

그의 유일한 낙은 죽음을 초윌한 희열의 욕망이다.

희열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헛된 욕망은 스스로 저주받은 그를,

저주 속으로 빠트려 버린다.

그는 그렇게 하여 저주의 늪으로 빠졌고 그가 그토록 원하던 선물을 

선사받고야 말았다.

 

 

 

-4-

이제 존재하던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그 모질긴 저주까지도 더 이상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실을 고하자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필자인 나, 내가 아는 어떠한 이상한 이 또는 그,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일 것이다.

 

-5-(에필로그) 

“한 없이 어리석은 자들에 대하여”


원한의 저주에 붙들린 그대들이여........

자신 스스로를 이렇게 무너뜨리는 이 어리석은 부류들은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당신들은 자기애에 지나치도록 전착纏着한 나머지, 

이마저도 상실해 버리고 만, 그런 인간형의 부류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결점까지도 수용하다 못해 너무나도 사랑한다.

이것은 자신이 끝까지 내벗어 버리지도 못하는,

자신 내면의 “스스로를 향한 저주“라는 ”결점”이라는 용어 따위로 말이다.


이들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여,

스스로 어리석음을 자처하였다는 죄일 것이다..............

자신 스스로도 용서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가장 자기학대적인 그런 죄와 벌......


여러분들은 스스로를 너무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더 이상 사랑하지 말라.......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 스스로를 낮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을 때로는 미워하고 낮춰버리는 그런 연습 말이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에 관련된 말의 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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