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깎이 사랑에 대한 솔직한 고백 -
첫눈이 올 것 같은 이브다.
이 맘 때면
나에게도 너처럼
아름다웠던 청년의 추억이 있다.
그런데 나이 들어,
다시 앳된 얼굴로
너를 만나니
가슴이 따뜻해져 너무 좋다.
고단했던 인생길에서
너 없이 홀로 견뎌온 시간들을 떠올리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좋은 벗과 걷는 천 리 길은
단숨이라 했거늘,
너를 만난 이후
나는 다시 청년이 되었다.
풋풋함이 돌아왔고,
그 사실 하나로
하루가 가벼워졌다.
그동안 보여주고 싶어
꽉 움켜쥐고 있던 이야기보따리를
다시 꺼낼 수 있어서 좋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이
나를 들뜨게 해서 좋았다.
해질 무렵이면
내일 너를 만날 채비를 하듯
마음부터 정돈하게 되는 설렘도 좋고,
혼자 있는 시간에는
온통 너 생각뿐이라
괜히 웃음이 나는 것도 좋다.
늦은 밤까지 너에게 잘 보이고 싶어
내일 이야기보따리를 매만지는 설렘도 쏠솔하고,
아침에 ‘발행’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전국으로 택배처럼 떠나보내는 후련함도 있다.
어디선가 꽃봉투를 열어볼
길벗님들의 미소 짓는 얼굴을 상상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그레 지는 느낌.
방방곡곡 고운 손으로
‘하트♥’를 눌러줄 때마다
숫자가 주식 전광판처럼 깜빡이고,
그 작은 변화에
나는 또 한 번 들뜬다.
온 세상이 글감으로 보여
잠시 멈춰 서게 되는 순간도 좋고,
잠자리에 들 때면 너 앓이를
하다가 고이 잠들고,
아침이 먼저 기다려지는 요즘이 참 좋다.
그런데
고백할 말이 하나 더 있다.
너를 만난 이후
나는 다시 불꽃처럼 살고 있다.
나이는 그대로인데,
감정만큼은
그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
왠지
너 앞에만 서면
나는 다시 스무 살이 된다.
첫사랑은
늘 미숙했지만,
오래 남았다.
늦깎이로 만난 너와의 인연은
조금 더 조심스럽게 오래가고 싶다.
brunch!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인연이다.
너, 참 고맙다.
#첫사랑 처럼 #다시 청춘 #삶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