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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안 Oct 01. 2022

고시원 12~16일차

타인은 지옥 맞다

1. 새벽 1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통화하는 건가 싶었는데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그때까지만 기억하는 건, 4시부터는 피곤해서 나도 잠들었기 때문이다.


2. 20대 남자가 게임하는 소리였다. 게임은 롤 같았다. 보이스를 사용해서 게임했나 본데 한시에 사람들이 헛기침도 하면서 눈치를 줘도 계속 게임을 했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일 거다. 맞은편 방이라 창문을 닫아도 계속 목소리는 들렸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3. 나처럼 잠깐 독립해 살려고 온 건 아닌 거 같고, 근처에 직장이 있어 상경해 묵는 것도 아닌 거 같다. 그랬다면 목요일 1시부터 4시 넘어서까지 게임 할리는 없다. 그리고 조금만 있어보면 여기가 사람 목소리, 짐 정리하는 소리 다 들리는 곳이란 걸 알 수 있다. 굳이 저러는 게 정말 한 놈만 걸리면 다 찌른다는 생각으로 온 사람일지 어떻게 아는가. 사이비들보다 무서운 건, 알면서도 남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다. 체면, 눈치, 소속 없는 사람들은 뒷감당 같은 건 모른다.


4.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불편한 편의점>이 유행했다. 장애인 우영우는 이상하게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변호도 잘하고, 연애도 잘한다. 노숙자인 주인공은 이상하게 용감하고, 친절하고, 일도 잘한다.

비난받는 특정 직군이나, 특정 지역, 특정 무언가가 있다. 위 작품들은 그런 시각을 조금이라도 깨주지만, 너무 예쁘게만 포장됐다. 보통 사는 게 희와 비가 5:5 면, 진짜 '이상하고 불편한' 곳은 3:7이다. 드라마는 7:3으로 만들지. 공용 냉장고가, 젓가락이, 소음이, 빨래가, 화장실이, 샤워가, 사람들이 모든 게 하나둘씩 불편하다. 물론 내 냄비를 옮겨주는 착한 사람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여기가 미화될 수는 없다.

5. 아르바이트가 다 취소되어서 또 몇 개 넣어 의류 검수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버스를 내려 지도를 보니 아는 브랜드 같았다. 유튜브에서 몇 번 본 브랜드였다. 이렇게도 일을 구하는구나. 이야기를 조금 해보니 동갑도 있고 젊은 대표님들이었다.


6.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옷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시장, 동대문, 트렌드, 사업 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7. 지원자가 많았었다. 5명이 넘었는데 굳이 왜 나를 뽑았냐고 묻자, 진짜 이력서 같이 사진이랑 정직원 경험이랑, 아르바이트 경험 다 적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들 사진이나 경력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붙여놓은 게 다란다. 이렇게 내려놓은 사람이라면 뭘 해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민망했다.


8. 나눈 이야기


(1) 의식주중 하나라 그런지 패션 산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대문처럼 논스톱으로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한국 디자이너들에 대한 평가도 올라가면서 해외 수출이나 입점도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2) 판다는 행위는 동일하다고 보면, 어쩌면 이다음은 뷰티나 카페일 수도 있을 거 같다.


(3) 막내부터 해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독립할 수 있는 분야는 얼마 없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아서 일단락.

9. 헬스 용어 중 '머슬 마인드 커넥션'이란 게 있다. 얼마나 운동에 집중하냐는 건데, 실제로 집중해서 자극을 느끼고, 속도를 조절하고, 자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면 평소보다 좋은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아르바이트에서도 느낀 건데, 이 의류 검수도 나름 팁이 있다.


등부터 목 뒤. 오른 소매. 하단. 왼쪽 소매. 접어서 앞면. 카라 접고. 택 달고. 포장. 이런 순서인데, 택을 미리 달아두면 속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앞 여섯 단계를 미리 접어놓고, 택 달고 포장만 반복. 대충 봐도 옆 대표님이랑 비슷한 속도로 접을 수 있었다. 양 소매 접는 간격은 어깨 정도까지 접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10. 접으면서 '머슬 마인드 커넥션'을 하도 생각해서 이 날은 운동도 뭐 듣지 않고 들으면서 했다. 마침 빠른 템포의 음악만 나와서 굉장히 집중할 수 있었다.


11. 이날 새벽부터 스트레스받고, 잠 못 자고, 의류 검수는 서서 하고, 운동은 2시간 넘게 해서인지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하루 종일 잤더니 좀 나아졌다. 다들 주말 잘, 건강히 보내시길.


끝.




15일차


개천절을 낀 휴무가 있던 한 주였다. 개인적으로는 감기가 걸려서 주말 이틀을 거의 회복하는 데 써서 아쉬운 날들이었다. 백수에게 휴무가 있는 달이 그렇게 달가운 날이 아니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2주 넘게 고시원에 있으면서 편하게, 개운하게 잔 날이 없다. 애매하게 딱딱하고 좁은 매트리스와, 끝없는 소음. 텁텁한 공기. 내 숨과 노트북 열기가 가득한 방. 다시 한번 잘 살아봐야겠다.


11:00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늦게 일어났다. 비가 일요일부터 계속 내린다. 휴무일은 애매한 날이다. 헬스장도 닫아서 씻기 애매하고, 청년지원센터도 닫고, 웬만한 식당도 닫는다. 본가에 잠깐 있으려다가도 계속 의존해선 안 될 거 같아 일요일 늦은 밤 출발했다. 그래도 확실히 넓고 푹신한 곳에서 자니 감기 기운이 많이 회복됐다.


서울에 살고 있는데 서울 구경을 잘 안 하게 된다. 경기도에 살 때는 매주 1~2번은 서울로 가서 잔뜩 돌아다니고 왔는데, 지금은 이게 내 생활 반경이 되어선지 노트북-밥-운동만 반복한다. 이 날 예약한 팝업 전시도 씻지 않고 가기 민망해서 취소했다.


11:30 이대로 좀 더 잘까 하다가 하루가 아까워 일어났다. 카페에 가서 책이라도 보고, 사람들이라도 관찰하고, 노트북이라도 해야겠다. 찾아보니 스타벅스가 19시까지밖에 안 한다. 국가에서 하는 청년지원센터도 21시까지 하는데 너무 짧다. 다행히 근처 빌딩 1층의 투썸플레이스가 22시까지였다. 바로 짐을 챙겨 나갔다.


12:00 내 실수였다. 서울에서 조용히 노트북 오래 할 카페를 찾으려고 하다니. 동네 가게가 아닌 이상 역 근처에서 조용히 오래 있을 수 있는 카페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휴일이라 데이트하러 오는 커플들이 반이다. 가끔 들르는 가족 손님. 또 가끔 들르는 아저씨 모임, 아줌마 모임. 놀러 나온 어린 학생들까지 오면 조용할 틈이 없다.


출퇴근할 때 들으려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샀는데, 이걸로는 역부족인 거 같아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도 샀다. 그렇지만 휴대가 번거로워 늘 이어폰만 들고 다녔는데, 앞으로 카페를 갈 때는 헤드셋을 챙겨야겠다.


13:00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었다. 국밥을 먹고 싶었는데 점심시간이라 줄이 길었다. 애매한 시간에 가면 줄이 없던데,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귀찮아 바로 먹었다. 써브웨이 샌드위치 30cm는 가격이 1.2 국밥이다. 쉽지 않다.


21:00 밀린 뉴스레터, 아티클들을 읽고, 밀린 웹툰도 봤다. 브런치 글도 하나 작성했다. 이 날은 쉽지 않았다. 다음부턴 무조건 헤드셋이다. 평일 청년지원센터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했냐면, 아니었다.


21:10 국밥을 먹으러 왔다. 점심에 줄 서 있어 지금 오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마감했단다.


21:30 편의점 도시락 두 개를 먹었다. 이렇게 먹어도 국밥 한 그릇 값이다. 나트륨이 걱정되지만 1 국밥 가격에 메뉴를 2개 먹은 거 같은 기분이다. 제육볶음 단일에, 불고기+제육 이렇게 두 개를 골랐다. 밖 테이블 아저씨가 담배를 피워 매캐했지만, 훈연이라 생각하면 운치 있고 괜찮다.


22:00 씻지도 않고 비도 많이 와서 찝찝한 날이다. 찝찝하면 씻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샤워실은 들어가면 머리가 닿는다. 그래서 양치할 때 빼고는 잘 안 들어가게 된다. 드라이기도 챙겨 오지 않았다. 짐이 느는 게 귀찮아서다. 대충 몸만 씻고 닦았다.


쉬는 날이라 그런지 화장실 휴지통도, 주방 쓰레기통도 비워져있지 않다. 보통 아침에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비우는 거 같던데 오늘은 쉬나 보다. 주방 쓰레기통은 넘치다 못해 그냥 바닥 1/4이 쓰레기다. 라면봉지, 일회용품, 재료들이 널브러져 있다. 화장실 똥 휴지야 그러려니 하는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겹게 본 생리대는 또 봐도 반갑지는 않다.


02:00 낮에 노트북을 오래 해 집중이 안 돼서 게임이나, 가벼운 영상들 위주로 봤다. 소음은 계속 들리고, 방안은 숨이 찬다. 그래도 오래 깨 있다 보면 결국은 피곤해 자게 된다. 결국은 피곤해 자는 이 날들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직장을 구하면 원룸이든 오피스텔이든 가야겠다.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자다 보니 아무리 해도 편안한 잠은 못 잔다. 착용감도 안 좋고, 귀로 계속 무언가를 듣는 게 좋을 거 같지도 않고, 계속 이러다 이어폰이 망가질까 걱정되기도 한다.


08:30 기상했다. 어제 못 씻어서 찝찝해서인지 눈이 떠졌다. 이제 기온이 10도, 20도 이런데 여전히 잘 때는 나시와 반바지다. 이래도 잘 때는 습하고 숨이 차 땀이 난다.


엄청 큰 거미를 벽에서 발견했다. 놀랐는데 소리는 안 나왔다. 눈은 크게 떠졌다. 아기들도 울 때 부모가 있어야 운다고 하지 않나. 그냥 올 게 왔다 싶었다. 물티슈로 집어 버렸다. 바퀴벌레 같은 거만 안 나오면 좋겠다. 그렇지만 벽 곳곳에 벌레를 찍어 누른듯한 흔적은 안 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9:00 헬스장으로 갔다. 일단 씻었다. 씻고 운동을 하고 씻었다. 출근시간을 피하려고 한 건 아닌데,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10:00 청년지원센터로 왔다. 확실히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오면 피곤하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고 왔다는 뿌듯함. 밤에 또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운동을 하고 온 후의 은근한 또렷함이 살아있어 나쁘지 않다. 커피를 사 먹는데, 쓰레기통에 커피믹스가 보인다. 회사 다닐 때는 믹스커피로 커피값을 많이 아낀 거 같은데. 문득 생각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낄 수 있는 비용도 많지 않을까 싶었다.


끝.


16일차


알차게 보냈다. 잠은 좋지 못했지만 하루 자체는 알차게 보냈다. 저번 화랑 내용이 조금 이어진다.


08:30 기상했다. 어제 못 씻어서 찝찝해서인지 눈이 떠졌다. 이제 기온이 10도, 20도 이런데 여전히 잘 때는 나시와 반바지다. 이래도 잘 때는 습하고 숨이 차 땀이 난다.


엄청 큰 거미를 벽에서 발견했다. 놀랐는데 소리는 안 나왔다. 눈은 크게 떠졌다. 아기들도 울 때 부모가 있어야 운다고 하지 않나. 그냥 올 게 왔다 싶었다. 물티슈로 집어 버렸다. 바퀴벌레 같은 거만 안 나오면 좋겠다. 그렇지만 벽 곳곳에 벌레를 찍어 누른듯한 흔적은 안 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9:00 헬스장으로 갔다. 일단 씻었다. 씻고 운동을 하고 씻었다. 출근시간을 피하려고 한 건 아닌데,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10:00 청년지원센터로 왔다. 확실히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오면 피곤하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고 왔다는 뿌듯함. 밤에 또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운동을 하고 온 후의 은근한 또렷함이 살아있어 나쁘지 않다. 커피를 사 먹는데, 쓰레기통에 커피믹스가 보인다. 회사 다닐 때는 믹스커피로 커피값을 많이 아낀 거 같은데. 문득 생각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낄 수 있는 비용도 많지 않을까 싶었다.


10:30 저번에 아르바이트했던 의류 브랜드에서 주문이 폭주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다. 점심 식대에 만원 더 얹어준대서, 일단 하던 인터넷을 마저 하고 13시쯤 도착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저번에 했던 학원에서도 연락이 왔다. 며칠 더 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일 자체가 너무 단순노동이고, 학원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이미 많이 했었어서 거절했다. 의류도 단순노동이긴 하지만, 그 환경에서 엿듣고 엿보는 것에서 배우는 게 있어 일단 이쪽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학원은 과장인지 차장인지 말투가 영 별로였다. 다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사이니 친구 하라느니, 야야 거리는 거니 보고 있기만 해도 피곤했다. 아르바이트하는 처지니 어쩔 수 없지만, 딱 봐도 20대 후반, 30대인 사람들에게 반말하는 걸 보니 어떤 사람인지 알 거 같다. 나중에 자기 자식이 누구한테 맞고 와도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할 인간이다. 당시 같이 당일로 끝났던 손석구를 닮은 어떤 사람은 서류를 보니 앞자리가 8이었다.


13:00 사무실에 올라가 점심을 먹으러 같이 나갔다. 근처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맨날 제육볶음, 순댓국을 먹다 보니 생선이 먹고 싶었다. 가격도 괜찮았다.


14:00 작은 사업체에서의 장점은 자유로운 복장이 아닐까 싶다. 청년지원센터에서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복장 그대로 갔다. 휴일에 주문이 폭주했다고 하여 택배 포장을 했고, 택배박스를 만드는 일을 했다.


포장과 택배도 집중해하다 보면 사소한 팁들이 생겨 정리한다.


포장 순서는 이렇다. 비닐에 넣어진 옷을 더스트백에 넣는다. 이후 택배박스에 넣고, 접고, 브랜드 스티커를 붙이고, 택배 비닐에 넣어, 송장을 붙인다.


더스트백에 넣을 때부터 시작하자. 더스트백에 넣을 때는 비닐에 넣을 때보다 공간이 여유가 있어 쉽게 들어간다. 그래서 손으로 꾹 밀어 넣어도 되지만, 입구에 살짝만 넣고 양손으로 더스트백을 들어 털듯이 하여 안으로 넣어도 된다. 손으로 하면 일정하게 넣기 위해 여러 번 만져야 하고, 한 손으로 하다 보면 자세도 불균형해 쉽게 피로해져 나는 양손으로 들어 터는 방식을 사용했다.


여기서 더스트백의 접는 부분, 편지봉투에서의 윗부분 같은 곳을 그대로 접으면 별로 안 예쁘다. 각져있는 소재가 아니라 잘 접히지 않기에, 막상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윗부분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더스트백의 윗부분은 안쪽으로 넣어서 접어주면 깔끔하다.


박스에 넣는 건 쉽다. 이후 브랜드 스티커다. 박스 고정 겸 감성을 위해 사용하는 듯하다. 접착면을 한 번에 떼 버리는 게 편하다. 한 면씩 잡고 떼려면 나머지 한 면이 자꾸 손에 붙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


그다음 택배 비닐에 넣는 건 더스트백 포장과 비슷하다. 입구까지만 넣고, 양손으로 잡고 털어 안으로 밀어 넣자. 안에 공기가 너무 많으면 중간에 비닐이 터질 수도 있기에 테이프로 닫기 전, 한번 넓게 눌러 공기를 빼주는 것도 잊지 말자. 마지막에 송장을 붙이면 끝.


박스 포장은 팁이랄 게 없이 단순해서 패스. 박스를 만지다 보면 손이 건조해지니 자주 손 씻고, 베이지 않도록 주의하기. 나는 많이 베였다. 다음번에는 장갑이나, 밴드를 하고 해야겠다.


19:00 일이 끝났다. 중간중간에 쉬기도 하고, 엿듣기도 해서 괜찮았다.


1) 주문이 폭주했다면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미리 공장에 연락을 하고, 수량을 맞출 수 있다.

- 분석하려면 잘 되든 안 되든 이유를 알아야 하는 거 같다.

2) 동대문 갈 때는 오토바이가 편리하다. 좁은 곳 사이사이 이동하기도 편리하고, 짐 같은 것도 간단하게 싣고 다닐 수 있다. 그래야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 안 하고 마지막 원단 가게까지 볼 수 있다.

- 확실히 잘 되는 사람들은 대충 하지 않고, 마지막 하나라도 집중해서 한다.

3) 연애와 결혼

4) 다른 브랜드들 평가


가기 전 같이 담배를 피우다가 상품성 떨어지는 옷은 준다고 하여 받아왔다. 브랜드가 특정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20:00 청년지원센터로 돌아와 면접 준비 및 짧게 시간을 보냈다.


21:00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 3일차인데 아직까지는 버틸만하다. 가격도 괜찮고, 구성도 나쁘지 않다. 대부분 제육이나 간장 불고기, 떡갈비긴 하지만. 회사 다닐 때도 구내식당에서는 제육볶음이랑, 간장 불고기를 제일 좋아했다.


22:00 두 번째 운동을 했다. 늦은 시간인데 그룹 PT가 있었다. 여기 그룹 PT는 따로 공간을 잡지 않고, 그냥 케이블 앞에서 한다. 운동 시작할 때 스트레칭이랑, 운동 중간에 케이블을 사용 못해서 불만이다. 보니까 한 시간 내내 아령 운동이랑, 맨몸 운동만 하는데, 나도 1시간 넘게 케이블을 사용 못했다. 열 시가 넘어서야 겨우 케이블을 잡을 수 있었다.


23:00 요즘은 다른 브런치들도 꽤 보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광고와 자극적인 게 너무 많아 차분히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투자, 에세이, 패션, UXUI 등 재밌는 게 많아 밤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01:00 모기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닥치는 대로 잡은 벌인가.


04:00 쉽지 않다. 잡았는데도 또 있다.


07:00 겨우 두 마리째를 잡고 잠들었다.


11:00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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