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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보고: 소니 FE 35mm F2.8 ZA

FE 시스템 첫 렌즈 확장

by 쿠도군

원래 이런 지름 보고 포스팅은 잘 안 쓰는데, 이번만큼은 때가 때이니만큼 써보기로 했다.


소니 a7을 산 지 1년 가까이 된 거 같은데, 아직도 가지고 있는 렌즈는 번들 하나뿐이었다. 이것과 F 마운트 어댑터를 덧댄 채로 니콘 렌즈를 물려 쓰곤 했는데, 이게 전자계는 전혀 동작을 안 해서 AF는 물론이고 조리개 조정까지 전자계에 의존하는 G 렌즈는 조리개가 최대치로 조여져 환한 날이 아니면 쓰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FE 렌즈 하나를 더 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럼 뭘 들이느냐. 일단 화각대는 35mm로 정했다. 적당한 광각이면서도 과도한 왜곡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풍경 사진이나 인물 사진에 모두 적당한 화각. (괜히 이 화각이 여친 렌즈가 아니다. 여친은 없지만) 55mm F1.8 ZA가 최강이라고는 들었으나 풍경 사진을 즐겨 찍는 나로서는 여전히 50mm대는 개인적으로 적응이 힘들었다.

sony_sel35f14z_distagon_t_fe_35mm_1126137.jpg 크고 아름답고 비싼 FE 35mm F1.4 ZA.

그리고 현재 35mm에는 두 가지가 있다. 35mm F2.8과 F1.4. 둘 다 자이쯔고, 2.8은 조나, 1.4는 디스타곤이다. 둘의 차이점은 자이쯔 전문가분들이 적어놓은 곳을 참조하시도록 하고, (사실 나도 모르거든) 물론 1.4가 조리개도 더 열리고 엄청난 선예도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만만찮다. (우리나라 정가 199만원, 일본은 21만 5천엔선) 그래서 그거보다는 한 단계 아래인 2.8을 선택했다. 미국에 있을 때 방학(특히 겨울에 간 일본 여행 때)에 몇 번 빌려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렌즈이기도 하고. 마침 일본으로 출장가는 회사 동료이자 친구가 있어 올 때 일본에서 하나 업어와달라고 부탁했다. 일본에서의 신품 가격이 64,000엔 선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최저가보다 10만원 정도 싸기 때문이다.

20150704-193708.jpg 박스 자체가 무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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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지름은 49mm, 그리고 후드도 포함되어있는데, 보통의 꽃모양 후드가 아닌 독특한 모양이다.

20150704-194448.jpg 자이쯔 렌즈치고는 구성품이 꽤 간단하다. 렌즈(후드는 부착된 상태)와 설명서 및 보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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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쯔 보증서. 출하가 되면서 직접 검사를 마쳤다는 증서가 검사를 한 사람의 서명과 함께 나온다. 자이쯔 렌즈를 처음 구매해봐서 꽤나 신선했다.

20150704-194758.jpg a7에 물려본 모습.

사실 예전에 이따금씩 빌려본 렌즈였기 때문에 새 걸 샀음에도 감흥이 약간 덜한 건 사실이나, 그래도 지른다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것이다...

받자마자 물려 찍어본 이 사진. 이번주에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동생이 우리 회사 대표님 눈에 들어 짧은 기간동안 인턴을 했다. 어제 디자이너 이벤트에 난 스탭, 동생은 VIP 자격으로 왔는데, 명찰에 당당히 김씨로 들어가는 바람에 동생이 그냥 새로 하나 즉석에서 써줬다. (...)


뭐 어찌됐든, 벼르고 벼르던 렌즈를 질렀으니 잘 써줘야지. 1.4만 안 써보면 된다


P.S) 원래 다시 니콘 풀프레임으로 옮겨갈까란 생각을 약간 했는데, 이번 a7RII를 보니 여기에 남아있어도 될 거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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