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유치원에 가면 알록달록 꽃들이 스카프에 싸여 있다. 화병에 꽂혀 있는 꽃만 바라보도 좋은데, 천연 스카프고 꽃병을 깜 싸놓은 모습은 신비롭다. 마치 꽃들이 나에게 하루를 선물하는 것 같았다. 인사를 건네며 "안녕! 좋은 하루 보내" 빨강, 노랑, 보라 색깔들이 내 하루에 내려와서 앉는다. 그때의 황홀한 감정을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치원 교실에 꽃을 놓기 시작했다. 꽃은 만나는 사람마다 환하게 미소 짓게 만든다.
미소는 짓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많다. 웃으면 웃을수록 엔도르핀과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고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뇌신경 전달 물질 덕분에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미국 종단연구를 해봤는데 미소를 입가에 붙인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미소에는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생황을 위해 가짜 미소를 더 많이 짓는다. 신경심리학자 기욤 뒤센(Guilaume Duchenne)은 진짜 미소인 '뒤센 미소'를 발견했다. 진짜 미소는 눈 가장자리 근육인 안륜근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짜 미소는 눈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입 주위의 근육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진짜 미소와 가짜 미든, 웃은 행위 자체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할 수 있을까. 일상에서 잠시 멈춤을 하고 여유를 갖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하는 것이다.
1. 점심 먹고 나서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본다.
2. 일하다가 잠시 멈추고 창문에 비취는 햇살을 바라본다.
3. 산책을 한다. 미소를 지으면서. 산책은 아름다운 꽃이나 녹색 실물을 보면 뇌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알파파(뇌파의 일종)가 활성화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불안감이 줄어든다.
반복적인 하루에서 미소를 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굳어져 있는 얼굴 근육을 말랑말랑하게 부들부들하게 만드는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글을 쓰다가 문득 몇 달 째 거실에 있는 빈 화병이 생각났다. 오늘은 퇴근길에 꽃집을 들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