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김장했어요

by 이혜영

배추와 무 뽑기

텃밭에 무우와 배추를 뽑기 위해 아이들은 겉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오늘은 학교 건물 옆에 있는 <자람밭>에서 배추와 무를 수확하기로 했다.

텃밭에는 선생님이 장화를 신고 밀집모자를 쓰고 기다리고 있었다.

'씨 씨 씨를 뿌리고~ 하룻 밤 이틀 밤 쉬 쉬 쉬~배추가 자랐어요'

배추와 무우 뽑는 시범을 보이고 아이들이 배추를 뽑기 시작했다.

배추 잎이 무성할 정도로 잘 자란 것 같다. 배추가 땅속에 깊게 묻혀 있어서 힘을 꽤나 들여야 했다.

'영차 영차 영차' 힘을 주고 몇번을 당기자 드디어 무가 뽑혔다.

4세 친구들은 생전 처음 해보는 배추 뽑기가 낯설다. 자꾸 손을 뒤로 뺀다. 잎이 무성한 배추와 점점 거리를 둔다.

'와!!! 배추 뽑았다!!' 배추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배추 들고 있는 자세가 어정쩡하다

반대로 알타리 무 뽑기는 즐거워하며 무를 하나씩 들고 웃음을 짓는다.

뽑은 배추는 1포기씩 가정으로 보내드렸다. 그리고 알타리 무로 김장을 했다.


김장하기

무를 김장하기 위해 밑작업이 필요하다. 유치원선생님들은 출근 시간 전에 모여서 알타리무 다듬기를 시작했다. 무 씻고, 칼로 다음고, 자르고~교사를 하면서 무 다듬기는 처음 해보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다.

4세 아이들도 처음 해보는 김장일텐데 ㅎㅎ 어떤 모습일지... 아이들을 한 명씩 떠올리자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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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김장을 한다.

1회용 앞치마, 모자를 쓰고 비닐 장갑을 끼고 빨간 양념을 흰 무에 넣어서 버무린다.

평소에 김치를 좋아하는 아이는 신이났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야무지게 무를 양념과 버무린다.

남지 친구들은 비닐낀 손에 양념이 묻자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벌겋게 된 자기 손을 쳐다본다.

'아~~~~~' 손에 묻은 줄 알고 기겁한다.

선생님이 양념과 무를 버무리는 것을 옆에서 보게 했다. 그리고 한 번씩 아이와 함께 무를 뒤적여 본다. 거부했던 아이들도 한 번씩 그렇게 하자 점차 적응해 간다. 가정에서 보내준 빈통에 아이들이 김장한 무를 담아서 보내드렸다.

오늘 김장한 사진을 학급 밴드에 올리고 부모님들께 개별 카톡으로 아이들 활동에 대해 알려드렸다. 아이들의 리얼한 반응에 부모님들도 웃음짓는다. 그리고 덧붙인다. 좋은 경험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아이들은 경험을 먹고 자란다. 새로운 경험은 처음에는 낯설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또 성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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