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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Aug 30. 2021

부엌칼이 잘들어야 남편이 말 잘듣는다.





이런 속담이 있다.


'부엌칼이 잘 드는데 왜 남편이 말을 잘 들을까?'...



여러 가지를 유추해 볼수 있는데,

부엌칼은 부엌에서 요리를 할때 주로 사용한다.

음식을 함에 있어서 칼이 잘 드나, 무뎌서 잘 들지 않느냐에 따라서 음식이 이쁘게 되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 또한 스트레스받지 않고 할수 있다.


남편 또한 말을 잘 따라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는것 같고,

잘 듣지 않으면 모든 일이 싸움의 시작이 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옛적 남편을 부엌칼에 비유했던 속담은 살벌하지만,

아내가 부엌에서 가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큰일이었던 것만큼, 칼의 용도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틀림없었다.


지금 시대야

남자가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남자 셰프가 더 유명해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음식을 만드는 일은 여자만의 일이 아닌게 됐지만 그 시대는 남자가 부엌에만 들어가도...


부부싸움이야 늘상있는 일이지만,

여자들은 화풀이를 주방에서 '나 화났어.'를 종종 표현하기도 한다.

설거지를 할때,

깨질까 조심조심했던 그릇도 농구하듯이 던져버린게 몇개며,

요리하며 칼질을 할때,

도마에서 '탕탕'거리며 일부러 소리를 내는것 또한 몇번인가...

음식 하는 소리가 커질수록 '나 화났어'가 되는건

남편에 대한 경고와 같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는

하루에 몇번이나 뭘 할까를 생각하고.

맛있게 하려 간을 배부르게 먹으며,

이쁘게 담으려고 몇번의 접시를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하고,

가족이 '맛있다'는 한번의 표현에 그 힘든게 다 녹는다.

 

'부엌칼이 잘들어야 남편이 말 잘 듣는다'는 말은 아마도

집밥이 맛있으면,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의 피곤도 다 풀어진다는 말을 에둘러 에둘러 얘기한 것이 아닐까 한다.












부부싸움이 한창일 때,

일부러 칼에 도마를 크게 내리치기도 하고,

설거지를 할때 그릇이 깨져도 상관없듯이 부딪치며 설거지를 할때면,

남편은 조용히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상대를 화나게 하는게 취미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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