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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Nov 06. 2020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가수 김호중의 노랫말 중...








요즘 인기 얻고 있는 가수의 트로트 가사다.


"그래도 그대를 만나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라는 구절이 있다. 참 쉬운 말인데 쉽게 꺼내지 못한 말들...

우린 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고맙다는 소리를 얼마나 할까?


물건을 사면서도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남들의 작은 호의에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말들 속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가 나온다.

감사의 표현은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다.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서로가 들으면 좋은 말.


지금 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는데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표현의 인색한 세대는 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하려면 순서가 다가오기도 전에 가슴이 쿵쾅거리고 쭈뼛쭈뼛 거리며 겨우 나온 소리는, 

"내 이름은..."으로 시작해 "잘 부탁해"라는 몇 줄 안 되는 소개가 다 였던 시대가 있다.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는 1년에 두 번 정도.


스승의 날 단체로 하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졸업식날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부모님께 하는 감사의 인사는 어떠한가.

새해 세배를 올리며

"건강하세요."


어버이날

"감사합니다."


생일날

"사랑해요."

표현할 줄 모르는 세대라서 못하는 것뿐 감정은 같을 것이다. 


왜,

친한 사람일수록 감정표현을 절제하려 하는가...

'내가 이런 감정에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내가 고마워하는걸 알 꺼야.'라는 말...


솔직히 말하면 '비겁한 변명'처럼 들린다.

왜 그런 감정을 아끼려 하는지...


'부모님 세대가 감정이 박해서 나도 박해졌다. 

배운 게 이것뿐이라서...'


부모님이 그랬으니 나도 그렇게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은 동등의 입장이 아니다.

동등의 입장은 부부관계이다.


부모님께는 모든 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자주 외쳐야 하고,

부부는 나를 위한 행동에 '고맙다'를 해 주는 게 당연하고, 

나 또한 '고맙다'를 듣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그대를 만나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무심코 들려온 이 노래의 가삿말에 잠시 멈춰 나를 둘러보는 계기가 됐다.

나는 하루에 얼마나 고맙다는 얘기 하고 살까?

또 얼마나 들으며 살고 있을까?


감정을 아끼려 하지 말았으면...

돈 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일상에 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1년의 시간에 많이 힘들었다.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을 정도. 하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다 같이 힘드니 조금만 견뎌보자 다짐을 했다.

주위 환경이 많이 변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전했다며 각자 격려를 한다.

"그래도 1년 동안 잘 견뎌왔어. 고마워. 우리 조금만 더 참아보자. 나도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

이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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