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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교선 Feb 19. 2021

남미 여행일지 0. 여행 준비 下

20대 중반 남자 4명의 남미 배낭 여행기

 큰 거 하나 넘겼다. 비자는 끝났다.


 비자는 발급받았으니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루트를 짜는 일만 남았다. 그래야 나머지 숙소도 잡고, 이동수단도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부터 진정으로 여행 간다는 설렘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일정은 쿠바 아웃으로 잡았기 때문에 쿠바에서의 일주일을 일단 고정했다. 먼저 페루로 들어가기에 대략적인 일정을 잡고, 언제 볼리비아와 마추픽추를 갈지 생각했다.


 계획을 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고산지대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다가 아프면 여행이 다 무슨 소용이랴. 여행 가서 아프면 서러움이 배가 된다. 블로그 리뷰들을 

찾아보니 고산증세 때문에 고생깨나 했다는 후기들을 찾아볼 수 있어서, 고산지대 여행은 무조건 적응기간을 

포함했다.  




 페루는 한 나라 안에서도 각 도시별로 해발고도가 다르기 때문에 저지대와 고지대를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슷한 고도로 서서히 올려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고산병 

약을 처방받긴 했지만, 안전한 게 최고다. 튼튼한 육체도 산소가 부족하면 병이 드는 법. 그래서 최종적으로 비교적 고도가 낮은 서쪽의 해안도시 리마로 들어가서 남쪽의 사막지역 와카치나로 일정을 정했다. 이후 

나즈카를 본 뒤 조금 고도가 높아지는 동쪽의 도시 아레끼파로 정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마추픽추가 있는 

고산도시 쿠스코로 대미를 장식했다. 볼리비아는 쿠스코에서 중간에 볼리비아를 잠깐 다녀오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마무리했다. 


 남미 내 이동은 버스와 비행기를 적적하게 섞기로 했다. 버스는 저렴한 대신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행기는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주지만 너무나 비쌌다. 시간이냐 돈이냐의 문제였지만, 우리는 20대 청춘. 시간은 

있어도 돈은 없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야간 버스와 일반버스를 위주로 계획을 세웠다.


 숙소는 부*닷컴, 호*스닷컴 등 여러 가지 호텔 앱을 이용했지만 네 명이서 머무를 경우에는 에어*앤비가 훨씬 저렴했다. 게다가 4명이서 한 방에서 맥주도 마시고 잘 것도 생각하면, 에어*앤비가 최적의 선택이었다. 

게다가 여차하면 간단하게 라면을 끓이거나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었다!


 이제 투어 일정을 생각해봤다. 남미 투어에는 정말 무지하게 많은 투어들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와카치나 사막투어,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 나즈카 문양 투어, 마추픽추 투어 등등 가이드를 대동하지 않고는 즐길 수 없는 곳도 있다. 그렇기에 미리 정보를 알아보고 예약해두어야 짧은 기간에 더 풍부하고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 기왕 간 거 원 없이 즐기고 돌아다니다 와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곳도 아니고 남미인데.




 그렇게 하나하나 계획의 뼈대를 세워나갔다. 다만, 살집은 되도록 빡빡하게 추가하진 않았다. 언제든지 

일정은 변화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유를 두어야 여행 가서도 행복하다. 일정을 짜느라 한동안 바빴다. 

그래도 여행가서 즐길 궁리하는 만큼 재밌는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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