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과 자율신경계

확진자의 격리생활

by 익소라

오늘은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오미크론 양성 반응 후 거의 일주일이 되어간다. 일반적인 독감 증세인 열 가래 기침은 대부분 사라졌다. 약간의 메스꺼움이 가끔 있었지만 구토를 하기는 처음이다. 마음이 답답했다. 오전에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았었다. 오후가 되자 어제와 같은 뒷목 윗부위에 두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통제 한 알을 먹었다. 그때부터 한두 시간 구토를 하기 전까지 몸이 가라앉고 더욱 메스꺼웠다. 구토 직전에는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비워지니까 속은 오히려 편하다.


문 밖에서 남편은 병원을 다시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다급하게 물었다. 격리된 환자는 일단 스스로 돌보고 해결해야 한다. 한 봉지나 되는 약 중에 구토를 가라앉히는 약은 없었다. 내원했을 때는 그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처방받지 않았다. 무거운 몸으로 일단 인터넷을 검색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의 후유증 발생 원인이 교감신경의 과흥분이라는 자료가 눈에 띄었다. 방금 전에 먹었던 진통제가 신경 흥분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각 후각의 상실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유증이나 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완화 방법은 깊게 숨을 내쉬고 자세를 바로 하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과연 이 방법이 먹힐까. 남편은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이송시킬 준비 태세로 대기 중인데 인터넷 정보로 대처가 될까. 일단은 병원에 갈 힘조차 없는 상황이라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수면 음악을 휴대폰으로 켰다. 똑바로 누워서 복식호흡을 아주 천천히 하였다. 눈을 뜨고 보니 한 숨을 자고 난 후였다.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30여 년 전에 생물학을 전공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등등. 오래되기도 했지만 시험 볼 때만 잠깐 외웠던 내용인데 더 이상 아는 게 없다. 용어가 익숙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때에 내 몸을 들여다보는 학문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아쉽다. 너무 자책은 말자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는 몸에 대해 관심이 더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언젠가는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오미크론을 겪으며 생기는 또 하나의 정서적인 후유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