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꽃 여행(2003-2004)
2003년 싱가포르 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의 가운데에 있었다.
사스에 걸린 사람은 죄인처럼 병원에 갇히고
집에 남은 가족은 이웃으로부터 격리가 되었다.
뉴스에는 사망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불안하고
남편이 출근하는 것도 불안했다.
모기에 물린 내 발목은 복숭아뼈까지 염증이 펴져
해외생활이 절뚝거렸다.
개미떼는 아파트 고층까지 집을 짓고
거주하는 사람과의 영역 싸움을 걸어왔다.
자동차는 너무 비싸서 구입할 생각을 못하고
그때는 한국 마트도 식당도 몇 개 되지 않았다.
단기 여행은 고생을 사서 한다지만
오랜 기간 낯선 생활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면
건강이 위태로울 수가 있다.
우리는 결정을 했다.
돌아 가자.
Tibouchina urvilleana
Family Name: Melastomatace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