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엄마가 아무래도 테트리스의 여왕이 될 듯하다.
형이 어디서 게임 보이 중고를 사 왔는데
테트리스 게임을 하러 형 방에 자꾸 들어가니까
아마도 형이 귀찮아서 사다 준 거 같아.
옛날에 오락실에서 아빠하고 데이트할 때
조금 했던 건데 이것도 자꾸 하니까 실력이 는다.
할머니들이 두뇌 회전을 위해서 고스톱을 하시잖아
엄마는 테트리스를 할까 봐.
벽돌을 차곡차곡 맞게 쌓아서
무너뜨리는 재미가 쏠쏠해.
형이 조언해주기를
그 다음 떨어질 벽돌의 모양을 보고
지금의 벽돌 자리를 정하라는 거야.
아 누가 모르니 급하니까 넣고 보는 거지.
그랬는데 실력이 느니까
그 다음 벽돌을 볼 여유가 생기는 거야.
어쩜 인생이나 테트리스나 이리 똑같니.
현재 떨어지는 벽돌만 쳐다보고 있으면
미래가 안 보이는 거.
그래도 자꾸 다음 벽돌을 보려고 애써야 하는 거.
아마 네가 돌아올 때쯤이면 엄마가
테트리스의 여왕, 아니 킹이 되어 있을 거다.
이제 훈련을 시작했을 텐데 할 만한지 궁금하구나.
두 주 동안 격리생활을 하다가 야외 훈련을 하면
몸은 좀 풀리겠지만 혼자 하는 운동하고는 다르게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몸조심해라.
자나 깨나 몸조심 알지?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