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야

더캠프 위문편지

by 익소라


땡땡아


방금 네 전화를 받고 무슨 사진을 보내줄까 하고

사진 파일을 보다가 파파야 나무를 발견했다.

엄마는 싱가포르에서 사는 동안

바깥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야외활동을 잘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요즘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까

여기서도 걷기에 좋은 시간이 있더라.

첨부한 사진은 파파야인 거 알지?

부킷 바톡에서 지난달에 찍은 거야.

더우면 더운 대로 좋은 것을 찾아보니까 보이더라.

한국에서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잖아.

추우면 추운대로 또 눈을 떠보면 보이는 게 있을 거야.

너는 추위를 많이 타서 걱정이 좀 된다.

파파야 열매는 볼 때마다 젖소의 젖을 많이 닮았어 ㅋ.

엄마는 파파야를 좋아하지.

잘 익은 거 먹으면 은은한 향이 참 고급스러워.

너도 싱가포르에 다시 오면

군대처럼 새로운 맛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짧은 입을 쭉 늘려 보기를 바란다.

너 싫어하는 오이는 안 먹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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