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사랑하는 땡땡아~~
좀 전에 엄마가 너의 전화를 받은 곳은
Gilman Barracks라는 곳이야.
친구가 거기서 만나자고 하길래 갔는데
엄마도 처음 가봤어. 옛날에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영국의 제1대대를 위해 조성된 시설이래.
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영국군 주둔지가 있던 곳으로
싱가포르 함락 전에
마지막 전투를 치른 곳이기도 하대.
숙소를 개조해서 지금은 길만 버락이
국제 아트 갤러리와 미술에 관련된 이들이 모여서
싱가포르 현대 미술의 아지트로 사용되나 봐.
거기서 친구하고 화가 4명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옆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수를 한 잔 하고 있었다.
요즘 들어 엄마에게 그림들이 다가온다.
어제도 미용실을 들렀다가 옆 건물 Beuty World에서
작은 갤러리 두 군데를 보고는
들러서 그림을 구경했어.
한국 다녀오기 전에 집에 굴러 다니는
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발랐잖아.
이렇게 요즘 우연히 그림이 엄마한테 자꾸 온다.
이럴 때는 의미를 둘까 말까?